리플의 XRP가 2.05달러(약 3,013원) 선에서 거래되며 이틀째 주요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 분석 지표와 온체인 활동,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이 맞물리며 가격이 2.4달러(약 3,526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분석가 CasiTrades는 XRP가 현재 2.04달러(약 2,998원) 지지선에서 반등하며 이전 가격 조정의 50%를 되돌리는 피보나치 되돌림선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구간을 지키면 다음 저항선은 2.41달러(약 3,540원), 이후 2.65달러(약 3,894원) 수준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2.04달러 밑으로 하락할 경우 1.73달러(약 2,540원), 1.64달러(약 2,409원)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어떤 방향도 확정된 건 없다. 양방향 모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는 하락 추세를 돌파하며 현재 56 수준에 있다. 이는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XRP가 다시 상승세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분석가 ChartNerd는 주봉 구조도 지난해 말 반등 흐름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당시 XRP는 55주 이동평균 아래로 떨어진 뒤 급등했고, 현재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 기준으로 XRP는 지난 3주 동안 2달러 이상에서 종가를 유지하며 중요 구간인 1.9~3.2달러 박스권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ChartNerd는 “단기적으로 1.9달러(약 2,791원)를 다시 테스트한 뒤 상단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적 지표 외에도 ETF 자금 흐름은 긍정적이다. 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내 XRP 상장 스팟 ETF에는 출시 이후 9억 3,500만 달러(약 1조 3,741억 원)가 유입됐다. 이는 알트코인 ETF 중 가장 빠른 초기 성장률이다. 파생상품 수요는 다소 줄었지만, 규제된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온체인 활동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플의 퍼블릭 블록체인인 XRP 레저의 '토큰 회전 속도(velocity)'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갑 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지난주에는 대형 지갑으로부터 5억 1,000만 개 이상의 XRP가 이동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내부 정산인지 대량 매도 신호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이터와 기술 흐름 모두 XRP의 단기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관건은 2.04달러 지지선의 방어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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