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여전히 ‘디지털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다고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의 정량주식 부문 글로벌 총괄 존 아메릭스(John Ameriks)가 평가했다. 그는 가치 저장 수단이나 결제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기적 수집품’에 가깝다고 말했다.

아메릭스는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ETF 심층 분석 포럼에서 “비트코인을 생각할 때 디지털 라부부(Labubu) 장난감 그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라부부는 아기자기한 동물 모양의 인형 수집품 시리즈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난감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이런 수집품과 동일 선상에서 바라본 것이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 향후 특수한 환경에서는 실질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특히, ‘법정화폐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거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극단적으로 심화될’ 경우, 일정한 대안 통화로서의 비트코인 수요는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비정상적인 경기환경이나 위기가 도래했을 때 비트코인이 실용 자산으로 탈바꿈할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며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 혹은 미래 결제 인프라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과는 대조적인 시각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에게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암호화폐 수용 흐름과 맞물려, 아메릭스의 발언은 보수적인 기존 금융권의 인식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여러 국가에서는 화폐 가치 불안정성과 정치 혼란을 이유로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통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이나 자본 규제로 인해 대안 통화가 각광받는 사례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터키 등지에서 이미 반복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의 현재 위치를 명확히 짚는 동시에, 어떤 극단적 조건에서 그것이 갖게 될 새로운 기능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순한 평가를 넘어, 정량 투자 관점에서 본 현실감 있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