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달러 약세 기대에 FX 눈돌려…엔화 개입설이 변수
비트코인 시장이 다시 외환시장 쪽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공조 통화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라는 기대감이 비트코인의 중장기 상승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논의의 출발점은 ‘Bull Theory’라는 계정이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해당 게시물은 2백9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말 사이 급속히 확산됐다. 글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은 최근 주요 은행들을 상대로 외환 ‘환율 점검(rate check)’을 실시했다. 이는 통상적인 외환 개입의 전 단계로, 미국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준비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달러·엔 개입설…비트코인, 단기 충격 후 반등 기대감
Bull Theory는 1998년 외환위기 시기와 플라자 합의 당시의 전례를 언급하며, 일본 단독 개입은 효과가 없지만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은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일본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 수십 년 만의 엔약세, 장기금리 상승 등이 모두 복합 작용해 일본이 행동에 나설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은의 ‘환율 점검’ 소식 후 엔화는 달러당 155.90엔까지 강세를 보이며 약 1.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해석은 갈렸다. 애널리스트 다니엘 코스테키는 “뉴욕 연은이 일본 측 요청에 따라 대행 업무를 수행한 것일 뿐이며, 미국이 주도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과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연은이 주요 은행에 직접 연락을 취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공동 개입 가능성으로 해석하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비트코인도 영향권
Bull Theory는 특히 엔화 강세가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자산시장에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엔저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통화로 자산 매입)에 얽혀 있다고 분석하며, 갑작스러운 엔화 강세는 이 같은 포지션을 청산시켜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사례로 2024년 8월 일본은행의 소규모 금리 인상 당시 비트코인이 6일 만에 6만4,000달러에서 4만9,000달러로 급락하며 약 60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던 사례를 들었다. 이번에도 유사한 엔화 강세가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가격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이후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면 유동성 확대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견해다.
달러 약세+유동성 증가=비트코인 우호 환경
이 같은 분석에 동조한 ‘LondonCryptoClub’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달러 약세는 통상 약 3개월 정도의 딜레이를 두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단기 충격이 있더라도 달러의 가속적 약세 흐름은 결국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해석도 있다. 자산운용사 ‘The Free Markets ETF’의 마이클 가이드는 “일본이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 미국의 진짜 속내일 수 있다”며 “패닉에 빠지는 쪽은 일본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 연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1비트코인당 87,926달러(약 1억 2,683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이는 주봉 기준 피보나치 되돌림 지표의 주요 지지 구간으로, 이번 외환 개입 논의가 향후 가격 추이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단기 충격과 중장기 반등이라는 복합적 시나리오 속에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외환시장, 특히 달러-엔 움직임에까지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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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외환 개입설, 달러 약세 전망, 엔화 강세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비트코인 시장은 이제 외환시장까지 바라보는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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