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 강세 속 비트코인 8만 8천 달러 밑으로…정치 리스크에 WLFI 급락
비트코인(BTC)이 주말 이후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심리적 지지선인 9만 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ETF 매도세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월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8만 8,140달러(약 1억 2,724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0.5%, 주간 기준으로는 약 5% 하락했다. 특히 ETF 자금 유출이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주 한 주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총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9,180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더리움(ETH) ETF에서도 6억 1,100만 달러(약 8,816억 원)가 빠지며 약세장을 반영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BTC 보유량 확대에 나선 기업이 있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월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주 총 2,932 BTC를 약 2억 6,410만 달러(약 3,811억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 단가는 9만 61달러로, 현재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스트레티지의 BTC 보유량은 총 71만 2,647개에 달한다.
주요 종목은 혼조세…XRP 선방, WLFI 8% 하락
이더리움은 지난 일요일 저녁 한때 2,787달러(약 401만 원)까지 하락했으며, 현재는 2,936달러(약 424만 원)에서 보합세다. 주간 낙폭은 약 9%에 달한 가운데, 지난 1월 22일부터 3,000달러선 밑에서 머물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는 리플(XRP)로, 하루 기준 약 2.5% 상승했다. 다만 주간 단위로 보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상위 100대 암호화폐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자산은 저스틴 선이 후원하는 리버(RIVER)로, 하루 만에 34.4% 급등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프로젝트로 알려진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약 8% 급락해 이날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청산 단행…이더리움 중심 7억 5,000만 달러 규모
가격 하락과 함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도 이어졌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825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그중 5억 7,900만 달러(약 8,359억 원)는 롱포지션이었다. 이더리움이 2억 7,460만 달러(약 3,962억 원)로 가장 많은 청산 규모를 보였고, 비트코인과 솔라나(SOL)가 각각 2억 670만 달러(약 2,982억 원), 6,410만 달러(약 925억 원)로 뒤를 이었다.
시장 불안 확대…공포 지수 '극단적 공포' 진입
시장 전반의 심리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다시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진입했다. 이에 전문가들도 큰 반등보다는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이 21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현 단계는 전략적 매수 구간보다 기술적 반등 정도의 기회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남아공 암호화폐 거래소 VALR의 파르잠 에사니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 신호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시장이 높은 변동성과 반응성에 지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시환경 불확실성 지속…금 사상 최고, 달러 안정세 약화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 경제 변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월요일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5,100달러(약 735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미국 달러지수는 0.97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일본 정부 간의 통화 협의가 보도되며 엔화 방어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의 1월 28일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4.225%, 2년물은 3.603%, 30년물은 4.816%를 기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유보했다.
정치 불안까지 부각…정부 셧다운 가능성 82%
정치 리스크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분산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가 오는 1월 31일까지 셧다운에 돌입할 확률은 82%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국토안보부(DHS) 예산을 포함한 1조 2,00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을 거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이 같은 확률 급등의 배경이다. 이는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 중 발생한 시민 사망 사건에 따른 여론 반발과 맞물려 있다.
시장의 시선은 1월 FOMC 회의에 집중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 기조 속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추가 하락 압력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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