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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본유출 우려...국내 가상자산 발행 제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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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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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자본유출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내 기관의 가상자산 발행을 위한 등록 제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따른 환율 급등도 시장 불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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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자본유출 우려…한국은행 “국내 가상자산 발행 제도 논의 중”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이 자본 유출 통제 수단을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한국은행이 국내 기관의 가상자산 발행을 허용하는 신규 등록 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금융포럼에서, 원화표기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결합될 경우 외환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국내 기관이 발행하는 가상자산 등록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한국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권한을 둘러싼 이견 속에서 나왔다. 양 기관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 주도의 컨소시엄으로 국한할지 여부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결합 시 대규모 자금 유출 우려

이 총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결합될 경우 자본 유출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비용이 낮고 접근성 높은 USD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흐름 속에서, 환율 변동기 대규모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비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통화당국의 규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시장 수요와 글로벌 추세에 따라 한국 투자자의 해외 가상자산 투자도 결국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용도를 ‘국경 간 지급결제’로, 토큰화 예금은 ‘국내 결제에 primacy를 두는 구조’로 구분해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원화 환율 급등…시장 불안 확대

이번 우려는 미국과의 통상 마찰로 외환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한국산 자동차, 목재, 제약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국회가 미국과의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월요일 1달러당 1,446.2원으로 급등(전날 대비 5.6원 상승)했으며, 원화 약세 우려가 재점화됐다.

다만 이후 국민연금이 2026년 말 해외 주식 비중 목표치를 38.9%에서 37.2%로 내리겠다고 발표하자, 환율은 1,433.3원까지 반락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4.87% 상승)와 SK하이닉스(8.70% 상승)의 반등에 힘입어 5,084.85로 마감하며 2.73% 급등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조선비즈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원화에 부정적이지만, 미·일 통화당국의 공동 시장 개입 가능성은 긍정적인 복합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권한 충돌 속 규제 공백 장기화 우려

현재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주도의 컨소시엄만 발행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은행들이 최소 51%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통화 안정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기술기업의 참여 공간을 좁힐 수 있다며 고정지분 제도에 반대하고 있다.

이 총재는 “디지털 금융 규제는 완화보다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며, 2008년 금융위기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빠른 지급결제 시스템은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 갖췄기 때문에 소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제공할 새로운 혜택은 적다고 덧붙였다. 대신 현재 토큰화 예금과 도매형 CBDC에 대한 실험적 파일럿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책 논의는 교착 상태지만,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빠르게 진화 중이다. 한국은 이달 9년 만에 기업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를 해제했고, 2027년 1월부터 토큰증권(STO) 거래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솔라나재단은 웨이브브릿지와 협업해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착수했으며, BDACS는 9월 아발란체(AVAX) 기반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을 출시하고, 우리은행에 예치한 원화로 1:1 담보를 구성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국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한편, 외환시장 불안과 자본 흐름 통제 문제라는 고질적 과제도 함께 안기고 있다. 정책당국의 신중하고 정교한 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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