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분석가 미하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를 “과장된 약세장 공포”라고 일축했다.
30일(현지시간) 반 데 포페는 X(구 트위터)를 통해 “AI가 채굴을 죽일 것이라는 주장은 전형적인 약세장 서사”라며 “공포가 극대화될 때마다 이런 이야기가 확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 지표인 해시레이트(hash rate)가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격은 약세, 네트워크는 강화”…해시레이트 역행 현상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평균 해시레이트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2024~2025년 들어 급격히 상승하며 1.2 제타해시(ZH/s)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에도 여전히 역사적 고점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가격 하락과 동시에 네트워크 보안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이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 데 포페는 “해시레이트가 상승하는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괴리 현상”이라며 “이러한 간극은 결국 가격 상승으로 해소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데이터에서는 단기적으로 해시레이트가 약 900 엑사해시(EH/s) 수준까지 조정되는 흐름도 관측되지만, 장기 추세에서는 여전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채굴 비용 급등…“코인당 1만9000달러 손실”
다만 채굴 산업 내부에서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코인셰어즈(CoinShares)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상장 채굴 기업들의 평균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약 7만9995달러까지 상승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후반대에 머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채굴업체는 코인당 약 1만9000달러 수준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채굴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으며, 실제로 업계에서는 700억 달러 이상의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가 채굴을 대체한다기보다는, 채굴 기업들이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AI 전환 리스크도 존재”…엇갈린 전망
일각에서는 AI 확산이 실제로 채굴 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데이터센터 전력과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채굴 기업들이 AI 연산으로 전환하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해시레이트가 하락하는 구간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시장 분석에서는 해시레이트가 단기 저점을 기록하며 채굴자들의 전략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체 네트워크 차원에서는 해시레이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구조적 약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결국 핵심은 해시레이트”…네트워크 펀더멘털 유지
반 데 포페는 최종적으로 “해시레이트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즉, 가격 변동성과 별개로 네트워크 보안성과 참여 수준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I 확산과 채굴 산업 변화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채굴 붕괴’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데이터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