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트코인 통행료’ 의혹…미 재무부 3억4000만달러 동결로 제동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트코인 통행료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크립토의 제재 회피 활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트론 지갑을 제재하고 약 3억4000만달러를 동결하며 자금 흐름 차단에 나섰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로부터 비트코인(BTC)으로 ‘안전 통행료’를 받아왔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암호화폐가 지정학 갈등의 ‘현금 흐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해당 방식으로 수익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과 해상 봉쇄가 이어지며, 이런 ‘크립토 결제’가 제재 회피 수단으로 굳어지기 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휴전 합의”와 해상 긴장 사이 간극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상에서는 상선 공격 보도와 미 해군의 봉쇄 조치가 맞물리며, 현장 긴장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신호가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휴전’ 발언이 단기 불확실성을 낮추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실제 해상 통제와 충돌 위험이 해소되지 않으면 물류·에너지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환경에서는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 자산이 ‘대체 결제’로 동원될 유인이 커진다.
미 재무부, 트론 지갑 제재…테더 동결액과 맞물려
미 재무부는 25일(현지시간) 이란 군·정치 조직과 연계된 암호화폐 자금 약 3억4000만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미 법집행기관 요청에 따라 USDt를 동결했다고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로, 결과적으로 같은 규모(약 3억4400만달러)가 묶인 셈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SNS 엑스(X)를 통해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트론(TRX) 블록체인상의 지갑 주소 2개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지갑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헤즈볼라와 연결돼 있으며 합산 잔액이 3억4400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고, 비트코인(BTC)은 기사 작성 시점 7만742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제재 회피로서의 크립토, ‘중앙화 관문’에서 막혔다
이번 사례는 이란이 암호화폐로 제재를 우회하려 했지만, OFAC의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등재와 테더 같은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협조가 결합될 경우 자금 이동이 실제로 차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테더가 공개 제재 발표 전 이미 동결을 집행했다는 점도 업계에선 ‘컴플라이언스 속도전’의 신호로 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전통 금융과 크립토 시장을 아우르는 대이란 압박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시장은 ‘제재 리스크’가 체인 지갑 단위까지 세분화되는 국면을 주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1달러=1477.50원)을 감안하면 동결 규모는 약 5019억~5083억원 수준으로, 지정학 갈등이 암호화폐 인프라 전반의 규제 강도를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미래 기자 




Comment 2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