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 무이자 채권으로 비트코인 매수 확대…조기상환 변수 부각
메타플래닛이 무이자 제로쿠폰 채권으로 5000만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담보 없는 구조와 조기상환 조건이 맞물리며 시장 변동 시 재무 부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도쿄증시 상장사 메타플래닛이 이자 비용 ‘0원’인 채권으로 5000만달러(약 738억7500만원)를 조달해 비트코인(BTC)을 추가 매수한다. 금리 부담 없이 레버리지를 키우는 구조라 단기간에 보유량을 늘릴 수 있지만, 시장 급변 시 상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 행보로 평가된다.
메타플래닛은 24일(현지시간) 20회차 보통사채를 발행해 80억엔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자는 케이맨제도 기반 투자자 EVO 펀드로, 에볼루션 파이낸셜 그룹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조달 자금은 전액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된다.
제로쿠폰·무담보·조기상환 요구 가능…‘레버리지 베팅’ 구조
이번 채권은 ‘제로쿠폰’으로 만기까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원금은 2027년 4월 일시에 상환한다. 메타플래닛은 사실상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제 아래, 미래의 높은 평가가치로 원금을 갚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공시에 따르면 채권은 무담보라 담보 자산이 없고, EVO 펀드는 영업일 기준 5일 전 통지만으로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유동성이 경색될 경우, 이 조항은 메타플래닛의 자금 운용에 ‘압박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VO 펀드와 반복된 자금줄…아시아 최대급 BTC 보유 기업으로
이번 거래는 일회성 자금 조달이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EVO 펀드는 메타플래닛이 여러 차례 진행해온 제로쿠폰 채권 발행에서 핵심 인수자로 거론돼 왔고, 양측은 사실상 비트코인 매집을 위한 ‘지속적 금융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플래닛은 이번 조달 이전에도 약 4만177BTC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1분기에만 5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추가해 속도를 높였다. 공개된 데이터 기준으로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량 3위권에 해당하며, 기업 규모가 훨씬 큰 상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발표 직후 주가 3.6% 하락…비트코인 7만7650달러가 ‘손익분기’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후 파이낸스 집계 기준, 거래 공개 당일 메타플래닛 주가는 약 3.60% 하락해 레버리지 기반 매수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드러났다.
회사 측은 이번 채권 발행이 2026회계연도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재무상태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면 즉시 추가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당시 비트코인은 7만7650달러(약 1억1471만원)에 거래됐는데, 무이자 조달의 ‘제로 비용 베팅’이 성립하려면 최소한 이 가격대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BTC 흐름이 관건으로 꼽힌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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