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금융사 소파이(SoFi)가 크립토 사업 재개 이후 첫 실적을 공개했다. 거래 규모는 컸지만, 비용이 대부분을 잠식하며 수익성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 수익 1.7억 달러, 실제 남은 돈은 12억 원 수준
소파이는 1분기 크립토 거래 관련 매출로 1억2160만 달러(약 1,78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거래 비용이 1억2070만 달러(약 1,770억 원)에 달해 실제 순수익은 85만2000달러(약 12억5000만 원)에 그쳤다.
이는 크립토 사업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가 아직 초기 단계임을 보여준다.
회사는 크립토 거래를 ‘총액 기준’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고객 주문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외부 유동성 공급자로부터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매도한 뒤 고객 계좌로 이전하는 구조다. 이는 방향성 리스크를 지지 않는 ‘브로커리지 모델’과 유사하다.
계좌 수 23만 개 돌파…실제 활동성은 별도
소파이는 3월 31일 기준 총 23만9509개의 크립토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누적 개설 계좌 기준으로,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활성 계좌와는 차이가 있다.
이번 실적은 소파이가 지난해 11월 앱 내 크립토 거래를 재개한 이후 처음 공개된 세부 데이터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6월 크립토 투자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송금 사업을 포함한 시장 복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소파이USD’도 본격 가동
소파이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소파이USD(SoFiUSD)’를 1분기부터 발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간 결제용으로 설계된 토큰으로, 향후 카드 결제망과의 연계를 위해 마스터카드와 협력하고 있다.
다만 ‘GENIUS 법안’이 시행될 경우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별도 인가를 받은 법인으로 이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소파이는 자체 보유한 암호화폐 규모에 대해 “운영상 필요한 수준의 재고에 불과하다”며 장기 투자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실적은 크립토 사업이 ‘거래 활성화’에는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가 어떤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확장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