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과 이란의 추가 충돌 여파로 하루 새 7% 급락하며 9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레버리지 청산’이 겹치며 하락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수요일 오전 코인베이스에서 6만538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에도 4500달러 넘게 밀리며 2월 5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급락의 직접 원인을 중동 긴장으로 보면서도, 실제로는 파생상품 청산과 현물 ETF 자금 유출, 기술적 지지선 붕괴가 하락을 키웠다고 해석한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27만7000명의 트레이더가 청산됐고, 청산 규모는 18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롱 포지션이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매수 베팅이 집중돼 있던 만큼 충격도 컸다.
비트루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안드리 파우잔 아드지마 리서치 총괄은 “이번 하락은 이란 뉴스 그 자체보다 ‘레버리지 청산’, ETF 유출, 기술적 붕괴의 영향이 더 크지만,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지지선은 6만4000~6만5000달러 부근”이라며 “긴장이 완화되거나 거시 환경이 반등하면 빠른 되돌림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이 이란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군사 행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여러 기를 격추했고, 퀘섬섬에 ‘자위 차원의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걸프만 인근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목표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멈췄다는 보도는 “거짓”이라며 최근에도 협상이 이어졌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란 측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멈출 때까지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휴전 시계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당분간 비트코인(BTC)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청산 압력, ETF 자금 흐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제 6만4000달러 안팎의 지지 여부와 추가 확전 신호를 함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