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의 이름을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으로 확정하고 2026년 9월 시범 운영에 들어갈 준비를 서두르면서, 원화를 해외에서도 더 자유롭게 쓰게 하려는 제도 개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1일 이 결제망의 정식 명칭을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영어 명칭은 ‘뱅크 오브 코리아 원 인터내셔널 와이어 네트워크’다. 현재는 9월 시범 운영을 목표로 시스템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시험 운영에 참여해 함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지급결제제도 운영·관리 규정 등 관련 제도 정비도 8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결제망은 외국인이 한국 안이 아니라 자국 은행에 개설한 계좌를 통해서도 다른 외국인과 원화를 주고받을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원화 거래가 국내 금융망 중심으로 이뤄져 해외에서 원화를 직접 쓰거나 옮기는 데 제약이 적지 않았다. 새 결제망이 자리 잡으면 해외 투자자나 금융기관이 원화를 다루는 절차가 한층 단순해지고, 결제 시간도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1월부터 이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앞서 내놓은 ‘원화 국제화 로드맵’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하는 체제로 넓힌 데 이어, 외국인이 해외에서도 원화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해 왔다. 이는 원화를 단순한 국내 통화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국제 거래와 투자에 더 널리 쓰이게 하려는 시도다. 통화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고,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성과 편의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원화국제결제망이 외국인의 원화 결제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즉 엠에스시아이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제 지수 편입 여부는 시장 규모뿐 아니라 투자자가 실제로 자금을 넣고 빼기 쉬운지, 거래와 결제가 편리한지도 중요하게 본다. 이런 점에서 이번 결제망 구축은 단순한 시스템 신설을 넘어 한국 금융시장의 국제 기준을 맞추려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원화 사용 저변을 넓히고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