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용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민간 신용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신용 위험이 금융기관 사이에서 옮겨갈 뿐, 위험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제니 존슨(Jenny Johnson) 프랭클린템플턴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자본을 “비싸고 귀중한 것”으로 취급하면서 차입자들이 민간 신용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발언을 전했지만, 발언이 나온 행사와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높은 금리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강화된 규제 환경이 전통적인 은행 대출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면 기업은 사모대출 등 민간시장에 의존할 수 있지만, 조달 비용 상승은 신규 투자와 경제활동을 늦출 수 있다.
민간 신용시장은 은행이나 공개 채권시장 대신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 등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시장이다. 은행 대출을 보완할 수 있지만 공개시장보다 정보 공개와 유동성이 제한될 수 있어 신용 위험의 이동 경로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2026 회계연도 3분기인 6월 30일 기준 장기 순유입액이 184억달러(약 24조6744억원)라고 밝혔다. 회계연도 누적 장기 순유입액은 633억달러(약 84조8853억원)였다.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2942억달러(약 394조5162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외에 사모대출, 사모펀드, 부동산 등 비공개 시장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대체투자 부문 조달액은 118억달러(약 16조원)였다. 이 가운데 민간시장 전략이 103억달러(약 14조원)를 차지했고, 2026 회계연도 3분기까지 누적 민간시장 조달액은 330억달러(약 44조원)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프랭클린템플턴의 민간시장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회사의 조달액과 운용자산 증가만으로 자본비용 상승이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은행 대출이 줄어들 때 민간 대출기관이 자금 공급을 늘리면 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는 넓어질 수 있다. 반면 민간 신용시장은 거래 정보와 가격 산정 과정이 공개시장보다 제한적이어서 부실 위험이 어느 부문에 집중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은행에서 민간 대출기관으로 이동한 신용 위험을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존슨 CEO의 구체적인 발언 원문과 행사 정보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자본비용 상승과 시스템 리스크의 직접적인 연결 여부를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