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 계열 사업개발회사 블랙록 TCP 캐피털($TCPC)이 순자산가치 하락과 가치평가 조사 보도 이후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8월 대규모 포트폴리오 매각까지 이어지며 공개 사모신용 차량의 자산가치 평가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TCPC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필립 쳉(Philip Tseng) 전 TCPC 이사회 의장·최고경영자·공동 최고투자책임자가 8월 31일부로 물러났다고 밝혔다. 퇴임 사유는 블랙록 밖의 다른 사업 기회 추구로 기재됐다.
회사는 이번 사임이 TCPC, 블랙록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 블랙록 다이렉트 렌딩 또는 블랙록과의 불화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적었다. 쳉 전 최고경영자는 10월 1일까지 블랙록 직원으로 남아 인수인계를 지원한다.
후임 인사도 같은 공시에서 공개됐다. 제이슨 메링(Jason Mehring) 블랙록 매니징디렉터는 9월 2일부로 TCPC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에 올랐고, 댄 워렐(Dan Worrell) 블랙록 매니징디렉터는 같은 날 사장으로 선임됐다.
TCPC의 부담은 순자산가치 하락에서 먼저 드러났다. 회사는 1분기 실적 공시에서 3월 31일 기준 주당 순자산가치가 6.72달러로, 2025년 12월 31일 7.07달러에서 낮아졌다고 밝혔다.
1분기 포트폴리오 마크다운은 3500만 달러(약 475억원)였고, 순자산가치는 4.9% 줄었다. 2분기 말 주당 순자산가치는 6.58달러로 다시 내려갔다.
사업개발회사(BDC)는 중소·중견기업 대출과 투자를 주로 하는 미국 상장 투자회사다.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만 투자 대상은 사모대출과 비상장 기업 자산이 많아, 포트폴리오 가치 산정과 배당 여력이 투자자 신뢰의 핵심 기준으로 작동한다.
블룸버그는 맨해튼 연방검찰이 TCPC의 가치평가 관행과 관련해 정보를 구하고 있으며, 경영진이 조사 과정에서 질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SEC 공시에서 확인되는 것은 경영진 교체와 회사의 퇴임 사유 설명이며, 조사 보도와 쳉 전 최고경영자 퇴임 사이의 직접 인과는 단정할 수 없다.
TCPC는 8월 포트폴리오 매각도 공시했다. 회사는 8월 4일 78개 포트폴리오 회사에 걸친 약 5억2300만 달러(약 7100억원) 규모 자산을 담은 계속운용기구 지분 95%를 팬시온 계열 펀드와 계정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자산은 거래 직전 회사 부채 포트폴리오 공정가치의 약 48%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 거래가 레버리지를 낮추고 투자여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사모신용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기 이후 비은행 대출과 비상장 채권성 자산의 비중이 커졌다. 그만큼 유동성이 낮은 자산의 가격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자주 평가하는지가 운용사와 투자자 사이의 핵심 쟁점이 됐다.
블랙록의 사모신용 확대 전략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 블랙록은 2024년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를 약 120억 달러(약 16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2025년 7월 거래를 완료했다. 회사는 당시 통합 사모신용 프랜차이즈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 사안은 암호화폐 직접 이슈보다 대체투자 시장의 가격 산정과 유동성 문제로 읽힌다. 미국 사업개발회사 계열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공모채권시장을 다시 활용한 흐름과 함께 보면,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모신용 차량의 자산가치 평가가 투자자 신뢰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경영진 교체, 주당 순자산가치 하락, 가치평가 조사 보도, 5억2300만 달러 규모 포트폴리오 매각이다. 쳉 전 최고경영자는 10월 1일까지 블랙록 직원으로 남아 인수인계를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