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월 한 달 동안 종가 기준 25.1% 올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이 겹치며 월간 상승폭이 커졌다.
코인게코(CoinGecko) 역사 데이터 기준 BTC는 8월 1일 6만2760달러에서 8월 31일 7만855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8만1000달러대까지 올라 2017년 이후 가장 강한 8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문 제목의 24% 상승률은 집계 시점에 따른 수치로 보인다. 8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상승률은 약 25.1%다.
수급의 중심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있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일별 집계를 8월 거래일 기준으로 더하면 순유입액은 35억3910만달러(약 4조8026억원)였다.
8월 27일까지 누적 순유입액은 이미 30억4420만달러(약 4조1320억원)에 달했다. 월말 거래일 집계가 더해지며 전체 유입 규모가 커진 셈이다.
현물 ETF는 실제 BTC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다. 일별 순유입액은 기관성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얼마나 들어오고 빠지는지를 살피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 확대도 시장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1회 최대 규모를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약 5조428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국채 바이백 확대는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 부담을 낮추는 조치로, 금리와 위험 선호에 민감한 자산군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BTC는 이더리움(ETH)과 함께 달러 유동성, 국채금리, 위험 선호 변화의 영향을 받는 위험자산으로 자주 분류된다. 본지도 앞서 국내 투자자의 관전점이 미국 정책 일정과 현물 ETF 수급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8월 랠리를 순수한 현물 수요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코인데스크는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인용해 8월 21일 이틀 동안 40억달러가 넘는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전했다.
숏 청산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현상이다. 해당 포지션이 닫히는 과정에서 되사기 수요가 발생하면 단기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AMBCrypto도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토대로 8월 말까지 최근 2주간 전체 암호화폐 청산액이 97억10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숏 청산이 65억5000만달러(약 8조8884억원)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현물 ETF 자금 유입이 수급을 떠받치고, 파생상품 시장의 강제 청산이 상승 속도를 높인 구조로 풀이된다.
산티멘트(Santiment) 인사이트 피드에는 9월 4일 기준 월간 보고서가 올라와 있었다. 보고서 제목은 가격 상승과 시장 관심도의 온도 차를 시사했지만, 해당 문구만으로 참여 저변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8월 집계는 월간으로는 순유입이 뚜렷했지만, 이후 흐름이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8월 BTC 시장은 가격 상승, ETF 순유입, 숏 청산이 동시에 나타난 장세였다. 월간 수익률과 자금 유입 규모는 집계 기준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9월 이후에는 ETF 자금 흐름과 국채금리 환경이 함께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