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투자상품에서 14억7000만 달러(약 1조9948억원)가 빠져나간 가운데, 블록체인 관련 상장주식형 상품으로 기관 자금 일부가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확인된 수치는 주간 자금 흐름이어서 장기적인 자금 대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5월 26일 주간 자금 흐름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이 2026년 들어 두 번째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주 유출액은 2026년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비트코인(BTC) 투자상품에서는 13억1500만 달러(약 1조7844억원)가 빠져나갔다. 이더리움(ETH) 투자상품 순유출액은 2억2280만 달러(약 3024억원)였다.
이 흐름을 곧바로 ‘코인에서 주식으로의 대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코인셰어스 공식 보고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고, 4월 말 블록체인 주식 ETF 유입과 5월 말 디지털자산 펀드 유출을 함께 놓고 기관 자금의 선호 변화를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정도다.
코인셰어스는 4월 27일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에 12억 달러(약 1조6284억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블록체인 주식 ETF에는 직전 3주 동안 6억1700만 달러(약 8373억원)가 들어왔다.
당시 비트코인 투자상품 유입액은 9억3300만 달러(약 1조2664억원), 이더리움 투자상품 유입액은 1억9200만 달러(약 2605억원)였다. 4월에는 디지털자산 상품과 블록체인 주식형 상품에 자금이 함께 들어왔지만, 5월 말에는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에서 큰 폭의 유출이 발생한 셈이다.
블록체인 주식형 상품은 코인 현물을 직접 담는 상품과 구조가 다르다. 코인셰어스는 2월 26일 자료에서 블록체인 주식을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잇는 ‘다리’로 설명했다.
이는 규제된 상장기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성장에 노출되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투자자는 코인 자체를 보유하지 않고도 거래 인프라, 결제, 스테이블코인, 컴퓨트 등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주가를 통해 간접 노출을 얻을 수 있다.
이 범주는 채굴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코인셰어스 BLOCK 지수는 블록체인 또는 가상자산 생태계에 참여하는 상장기업의 성과를 추적한다.
8월 27일 기준 상위 비중 종목은 HYPERLIQUID STRATEGIES INC 4.77%, 메타플래닛(3350) 4.43%, SBI 4.36%, 서클($CRCL) 3.84%, 삼성 3.79%였다. 코인베이스($COIN) 같은 거래 인프라 기업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이 포함되는 구조는 블록체인 주식형 노출이 단일 업종보다 넓게 짜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자료에서도 블록체인 주식 쪽 움직임은 이어졌다. 코인셰어스는 8월 31일 주식 업데이트에서 BLOCK 지수가 한 주간 4.2% 상승해 비트코인 상승률 2.6%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는 AI 인프라 투자, 스테이블코인 확산, 디지털자산 자본시장 활동을 블록체인 주식의 배경 요인으로 제시했다. 본지도 앞서 코인셰어스가 34주차 블록체인 관련 주식 상승률과 비트코인 흐름을 함께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도 다시 움직였다. 더블록(The Block)은 소소밸류(SoSoValue) 자료를 토대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9월 3일 하루 7억3090만 달러(약 9919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월 14일 이후 최대 하루 순유입이었다. 블랙록 IBIT에는 약 4억5400만 달러(약 6161억원)가 들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다시 넘어서면서 크립토 연계 주식도 함께 올랐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 4시 대비 약 6% 오른 8만1759달러 부근에서 거래됐고,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주가 상승도 함께 언급됐다.
전체 흐름은 기관 자금이 코인 현물, ETF, 블록체인 관련 상장주식 사이에서 노출 방식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4월과 5월 수치는 각각의 주간 흐름이며, 장기적인 자금 이동으로 확정하려면 이후 주간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