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 달러선을 다시 넘었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절반 안팎으로 낮아지면서 주요 암호화폐도 함께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한때 8만2000달러까지 오른 뒤 8만718달러에 거래됐다. 상승률은 약 4%였다.
CME그룹(CME Group)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48.4%, 동결 확률은 51.6%로 제시됐다. 하루 전 63%를 웃돌던 인상 확률이 절반 안팎으로 내려온 흐름이다.
앞서 본지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동결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관측을 전했다. 페드워치 확률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시장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연준의 공식 예고나 확정 결정은 아니다.
금리 기대를 바꾼 직접 계기는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J. Waller)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발언이었다. 월러 이사는 연준 공개 발언문에서 “향후 2주간 나올 지표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8월 물가 지표가 개선 흐름을 확인하지 못하면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시장은 이 발언을 9월 회의 전 지표 확인을 전제로 한 조건부 동결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월러 이사의 발언 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금과 국채 가격은 상승분을 유지했다.
금리 동결은 추가 유동성 공급과는 다르다. 다만 추가 긴축 위험이 낮아졌다는 인식은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의 단기 반등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주요 토큰 대부분이 올랐다. 지캐시는 24시간 기준 16% 넘게 상승했고, 하이퍼리퀴드(HYPE)와 리플(XRP)은 각각 4% 안팎 올랐다.
이더리움(ETH)은 4%, 바이낸스코인(BNB)은 3%, 솔라나(SOL)는 3% 가까이 상승했다. 트론(TRX)은 1%대 상승에 그쳤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는 3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액을 7억3090만 달러(약 9918억원)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블랙록 IBIT 유입액은 약 4억5400만 달러(약 6161억원)로 제시됐다. ETF 자금 유입은 현물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지만, 단기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7일 기준 흐름은 24시간 반등만큼 강하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주간 기준 약 1% 상승했고, 이더리움과 리플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솔라나와 트론은 약 3% 내렸다. 지캐시는 주간 기준 23% 올라 주요 토큰 가운데 예외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 15~16일 열린다. 회의 전 발표되는 8월 물가 지표가 금리 기대를 다시 바꿀 수 있는 다음 확인 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