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델로(Ben Delo)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의 올해 영국 개혁당(Reform UK) 기부 총액이 800만파운드(1080만달러·약 147억원)로 늘었다. 암호화폐 업계 고액 자산가의 정치 후원이 영국 정치자금 규제 논의와 맞물리는 모습이다.
영국 선거위원회 최신 기록에 따르면 델로는 4월 두 차례에 걸쳐 개혁당에 400만파운드(540만달러·약 73억원)를 추가 기부했다. 두 건의 기부는 해당 분기 개혁당 기부금의 75%를 차지했고, 같은 분기 영국 정당들이 받은 단일 기부 가운데 가장 큰 두 건으로 집계됐다고 디크립트(Decrypt)는 전했다.
델로는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 영국 개혁당 대표의 주요 후원자로 떠올랐다. 개혁당 내에서는 테더(USDT) 지분 투자자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하본(Christopher Harborne)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부자로 거론된다. 하본의 누적 기부액은 1500만파운드(2025만달러·약 275억원)로 전해졌다.
이번 기부는 영국에서 암호화폐 정치자금 논의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은 3월부터 암호화폐 형태의 정치 기부를 금지했으며, 델로의 기부금은 현금으로 지급됐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토큰 이전이 아니라 크립토 업계 자산가의 정치 후원이다.
델로는 2014년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새뮤얼 리드(Samuel Reed)와 함께 비트멕스를 세운 인물이다. 비트멕스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무기한 선물 구조를 확산시킨 거래소로 알려졌고, 본지는 앞서 비트멕스가 무기한 선물 구조를 시장에 확산시킨 과정을 다룬 바 있다.
델로의 기부는 영국의 해외 거주 기부자 규제와도 맞물린다. 델로의 기부는 해외 거주 영국 시민 기부에 10만파운드 상한을 두는 새 규정이 시행되기 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패라지 대표를 둘러싼 암호화폐 관련 정치자금 조사도 이어졌다. 본지는 앞서 패라지 대표의 이해관계 미등록 혐의 조사가 재개된 사안을 보도했다. 이번 델로 기부는 암호화폐 가격이나 특정 토큰 수급보다 정치자금 투명성과 크립토 업계 자금의 접점에 가까운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