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2020년 이후 가장 강해졌다. 달러 약세와 장기금리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두 자산을 함께 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비트와이즈는 9월 2일 메모에서 BTC와 금의 3개월 롤링 상관관계가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비트와이즈는 이 흐름을 통화가치 하락 리스크와 연결했다.
금은 전통적인 가치저장 수단이고 BTC는 변동성이 큰 신생 자산이다. 다만 거시 불안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두 자산을 함께 살피는 국면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더블록(The Block)은 BTC와 금의 90일 피어슨 상관계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30일 지표도 1년 최고인 0.8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지난주 비트코인 ETF 순유입은 약 10억 달러(약 1조3570억원)로 제시됐다.
금 ETF와 비트코인 ETF가 모두 자금 유입 상위권에 든 점도 같은 해석의 근거로 쓰였다. 앞서 본지는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이동상관계수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흐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402395)을 전한 바 있다.
배경에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바이백 확대가 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문에서 10년물에서 30년물 구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억 달러(약 2조714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4280억원)로 늘리고 9월 9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양적완화와 같지는 않다. 다만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억제와 유동성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며 달러와 장기국채를 둘러싼 불안을 반영하는 재료로 해석했다.
쿼츠(Quartz)는 도미니카 네스타르코바(Dominika Nestarcova) 골드만삭스 디지털자산 임원이 투자노트에서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매입 확대, 장기금리 하락, 달러 약세를 BTC와 금 동반 상승의 촉매로 짚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BTC가 금을 대체했다는 주장보다 두 자산이 같은 거시 변수에 함께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에 가깝다.
가격 수치는 기준 시각에 따라 엇갈렸다. 마켓스크리너에 게재된 로이터 계열 시장 보도에서 금 현물은 9월 4일 오후 3시33분 한국시간 기준 온스당 4469.26달러였고,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4515.70달러였다.
인베스팅닷컴에 게재된 로이터 계열 보도에서 BTC는 9월 4일 오후 10시54분 한국시간 기준 7만9411달러였고 장중에는 8만2000달러 선을 넘었다. 코인게이프(CoinGape)가 제시한 BTC 7만9262달러와 금 4512달러는 다른 시점의 스냅샷으로 봐야 한다.
상대가치 지표인 XAU/BTC도 이번 논의에 포함됐다. 금 가격을 BTC 가격으로 나눈 이 비율이 낮아지면 BTC가 금보다 더 빠르게 오른 것으로 읽힌다.
코인게이프는 XAU/BTC가 0.05496으로 내려가 202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거래소와 기준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일 지표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흐름은 금과 BTC를 모두 달러 약세 헤지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두 자산의 성격이 같아졌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비트와이즈도 BTC가 금과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BTC는 금보다 역사가 짧고 가격 하락폭도 더 컸으며, 거시 변수가 조용해지면 두 자산의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도 붙었다.
로이터 계열 보도는 금과 BTC가 모두 금리 기대와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흔들린다고 전했다. 상관관계 상승은 두 자산이 같은 거시 변수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BTC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결론은 별개의 문제다.
다음 확인 지점은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시행일이다. 장기물 유동성 지원 바이백 확대는 9월 9일부터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