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반유동형 사모대출 펀드에서 3분기 투자자 환매 요구가 순자산가치의 약 2.5%로 낮아졌다. 2분기 환매 요구가 5%를 넘어서며 한도 장치가 작동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 유동성 부담은 줄어든 흐름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KKR-Income Trust I의 2026년 3분기 환매 요구가 순자산가치 대비 약 2.5%로 떨어졌다고 4일 보도했다. 이 펀드는 3분기 환매 요청분 3470만 달러(약 471억원)를 지급하고, 2분기 한도 초과로 남았던 1050만 달러(약 142억원)도 함께 처리할 계획이다.
KKR-Income Trust I는 투자자에게 정기 환매 창구를 여는 반유동형 사모대출 펀드다. 이런 구조의 펀드는 통상 분기마다 환매 기회를 제공하지만, 요청이 한도를 넘으면 지급 규모를 제한할 수 있다.
해당 펀드의 분기 환매 한도는 일반적으로 순자산가치의 5%로 제시된다. 2분기에는 환매 요청이 이 한도를 넘으면서 일부 투자자 요청이 다음 분기로 밀렸다.
3분기 수치는 KKR 펀드의 환매 압력이 한 분기 만에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뜻이다. 2분기 미처리분까지 합친 지급 규모는 약 4520만 달러(약 613억원)다.
펀드 성과 지표도 함께 공개됐다. KKR-Income Trust I는 2분기 순자산가치 14억 달러(약 1조8998억원) 기준 1.9% 수익률을 기록했고, 설정 이후 연율화 순총수익률은 10.3%로 제시됐다.
비교 대상인 블랙스톤(Blackstone)의 블랙스톤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BCRED)는 더 큰 환매 압력을 받았다. 이 펀드의 3분기 환매 요청은 순자산가치의 10%에 달했고, 블랙스톤은 5% 한도에 맞춰 환매를 집행하기로 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사업개발회사 계열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공모채권시장을 다시 활용했다고 전했다. 당시 블랙스톤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와 블루아울 테크놀로지 파이낸스는 채권 발행을 이어갔지만 금리 조건은 법인별로 갈렸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출이나 공모채가 아니라 사모 방식으로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이다. 기초 자산이 공개시장에서 곧바로 거래되는 증권이 아니어서, 투자자 환매가 몰리면 운용사는 현금 보유와 수익 자산 운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반유동형 펀드는 이런 사모 자산을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다. 다만 유동성이 낮은 대출채권을 담으면서도 정기 환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장 스트레스 구간에서는 환매 한도와 실제 지급 규모가 핵심 쟁점이 된다.
신용질 지표도 부담으로 남아 있다. 사모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비발생 대출 비율은 2026년 약 2.8%로 올라 약 10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비발생 대출 비율 상승은 차주의 이자 지급 능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환매 압력이 낮아진 펀드라도 기초 대출의 신용질이 나빠지면 순자산가치와 투자자 신뢰가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사모대출은 더 이상 먼 시장이 아니다. 대체투자와 토큰화 금융 상품이 확대되면서 비상장 신용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 접근성이 넓어지고 있고, 본지는 앞서 민간신용이 대형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운영 검증의 중요성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KKR의 3분기 환매 요구 완화는 개별 펀드의 단기 유동성 부담이 낮아진 사례다. 동시에 블랙스톤의 환매 제한과 비발생 대출 비율 상승은 사모대출 상품의 환매 조건, 기초 자산 신용질, 공시 투명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