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Blackstone)과 클리프워터(Cliffwater)의 대표 사모대출펀드가 분기 환매 한도를 다시 5%로 제한했다. 투자자 환매 요청이 펀드 지분의 10~16%까지 몰리면서 1조8000억 달러(약 2470조원) 규모 사모대출 시장의 유동성 부담이 재확인됐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블랙스톤의 770억 달러(약 106조원) 규모 사모대출펀드 BCRED가 투자자들의 지분 10% 환매 요청에도 발행 주식의 5%만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BCRED는 2개 분기 연속으로 통상적인 환매 한도만 소화하게 됐다.
BCRED의 순자산가치(NAV)는 1월 말 24.68달러에서 7월 말 23.64달러로 낮아졌다. 블랙스톤은 주주 서한에서 "펀드는 여전히 자본이 충분하다"며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이 9%로 레버리지론을 약 3%포인트 웃돈다고 밝혔다.
환매 제한은 클리프워터에도 이어졌다. 310억 달러(약 42조6000억원) 규모 클리프워터 코퍼레이트 렌딩 펀드(CCLFX)는 투자자들이 지분의 약 16% 환매를 요청했지만 상환을 5%로 제한했다.
CCLFX는 1분기 투자자 지분 14%에 대한 환매 요청을 받았을 때 상환 한도를 7%로 정했다. 이후 다른 펀드들과 비슷하게 한도를 5%까지 낮췄고, 이번 분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스티븐 네스빗(Stephen Nesbitt) 클리프워터 최고경영자(CEO)는 "사모대출의 회복력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CCLFX의 설정 이후 연환산 수익률이 9.2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펀드는 은행 대출이나 공개 채권시장이 아니라 사적 거래를 통해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투자 상품이다. 투자자에게 정기 환매 창구를 열지만, 보유 자산이 즉시 현금화되는 구조는 아니다.
환매 요청이 한꺼번에 몰리면 펀드는 정해진 한도 안에서 투자자별로 상환 금액을 비례 배분한다. 환매 제한만으로 펀드 부실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 현금화 수요가 펀드가 정한 유동성 관리 범위를 넘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모대출 시장은 올해 대출 심사 기준과 특정 기업 익스포저를 둘러싼 우려 속에 방어적 분위기가 이어졌다. 업계 전체 상환 대기 물량은 약 150억 달러(약 20조6000억원)로 전해졌고, 올해 신규 자금 유입은 약 82% 급감했다.
이번 사안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사모·대체투자 상품의 환매 조건을 다시 보게 하는 사례다.
토큰화 국채와 대체자산형 온체인 상품도 상품별로 환매 가능 범위와 제한 조건이 다르다. 토큰화 미국 국채 상품은 투자자 자격과 지역 제한, 환매 조건, 전송 가능 범위가 상품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사모대출펀드의 유동성 논란과 맞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