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솔라나(SOL)를 가격 측면에서 앞지르며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시장 구조와 자본 흐름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단기 ‘플리프닝’ 기대와 달리 구조적 역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퍼리퀴드 상승 vs 솔라나 하락…엇갈린 흐름
최근 솔라나(SOL)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범용 레이어1(L1)에서 디파이(DeFi) 자금이 이탈하는 ‘자본 회전’ 흐름 속에서 하이퍼리퀴드로 유동성이 이동한 결과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이탈 자금을 흡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파생상품 거래에 특화된 구조가 활발한 트레이딩 수요와 맞물리며 가격 모멘텀을 강화했다.
다만 시가총액 기준 격차는 여전히 크다. 솔라나의 유통 시가총액은 약 380억 달러(약 58조 원) 수준으로, 기관 인프라와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견고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 해자’ 차이…기관 인프라 격차 뚜렷
솔라나는 중앙화 거래소, 기관 프라임 브로커리지, ETF 시장 등에서 핵심 담보 자산으로 활용된다. 이는 단순한 서사와 무관하게 ‘구조적 매수 수요’를 만들어내는 요소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고도로 최적화된 ‘퍼페추얼 DEX’ 중심 체인으로, 특정 기능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범용 플랫폼과는 평가 기준이 다르다.
역사적으로도 단일 목적 거래 플랫폼보다 범용 결제 및 정산 레이어가 더 높은 가치 프리미엄을 받아왔다.
또한 하이퍼리퀴드의 시가총액 비교에는 ‘완전 희석 가치(FDV)’가 과도하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유통 기준으로 솔라나를 추월하려면 향후 2~4년 동안 공급 확대(희석)를 견디면서 현재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과제다.
시장 충격에서 드러난 구조적 차이
약 11억 달러(약 1조 6,874억 원) 규모의 시장 청산 사태는 두 자산의 내구성을 비교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이벤트로 솔라나는 큰 폭 하락했지만, 네트워크 자체에는 구조적 손상이 없었다.
하이퍼리퀴드 역시 프로토콜은 정상 작동했지만, 아직 리스크 대응 능력이 ‘검증 중’인 단계라는 점이 부각됐다.
자본 이동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이퍼리퀴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트레이딩 수요’ 중심인 반면, 솔라나는 기관 인프라 확대와 결합된 장기 자본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또한 솔라나는 비자(Visa) 연동, 디핀(DePIN) 프로젝트, 수천 개의 디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다각화된 수수료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레버리지 거래 수요에 수익 구조가 크게 의존한다.
“HYPE 강세, 무시할 수 없다”…엇갈린 전망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에 대한 긍정론도 꾸준히 제기된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이번 상승장에서 하이퍼리퀴드가 솔라나를 능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수수료 수익과 투기적 수요의 지속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그는 최근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히며 단기 전략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크라시캐피탈의 다니엘 청(Daniel Cheung)은 “현재 실제 거래 활동이 일어나는 메인 체인”으로 하이퍼리퀴드를 평가하며, 24시간 거래 구조가 전통 시장 대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특정 프로토콜이 트레이더들의 ‘기본 목적지’로 자리 잡을 경우 거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 서사 vs 장기 구조…핵심은 ‘지속성’
결국 하이퍼리퀴드의 상승세는 분명 강력한 시장 서사지만, 솔라나가 구축한 기관 인프라와 생태계 깊이를 단기간에 뒤집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플리프닝’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유효한 테마일 수 있지만, 구조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유동성, 인프라, 수익 모델의 지속성이 함께 입증돼야 한다.
시장은 여전히 두 자산을 서로 다른 ‘역할과 가치 기준’을 가진 자산으로 구분해 보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