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아프리카 결제기업 ‘플러터웨이브(Flutterwave)’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이번 협력으로 스테이블코인 RLUSD와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 ‘XRP 레저(XRP Ledger)’가 플러터웨이브의 기존 결제 인프라에 직접 연결되며, 아프리카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13일(현지시간) 리플과 플러터웨이브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플러터웨이브의 시리즈E 펀딩 라운드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기업가치는 32억달러로 평가됐다. 리플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RLUSD, 아프리카 송금망에 탑재
이번 파트너십은 리플의 핵심 제품 3개를 플러터웨이브 결제망에 묶는 구조다. RLUSD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에 활용되고, XRP 레저는 국경 간 거래의 청산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리플 페이먼츠는 아프리카 주요 결제 경로를 연결해 송금과 정산 효율을 높인다.
플러터웨이브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일부 가맹점에서 이미 상업적으로 가동 중이며, 자사 ‘센드 앱(Send App)’의 일부 구간에서도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이 기업들의 해외 자금 이동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왜 아프리카인가
아프리카는 크로스보더 결제 수요가 큰 지역이지만, 느린 정산과 유동성 분절, 높은 수수료가 여전히 걸림돌로 꼽힌다. 플러터웨이브는 지난 수년간 아프리카 여러 시장에서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업과 국제 금융망, 현지 금융 시스템을 잇는 역할을 해왔다.
또 나이지리아 마이크로파이낸스 뱅킹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 데이터·신원 인프라 업체 ‘모노(Mono)’를 인수하는 등 외부 시스템을 단순히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결제 스택 전반을 직접 통제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RLUSD, 실사용 사례 넓힌다
이번 통합은 RLUSD의 활동 무대를 아프리카 결제 시장으로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LUSD는 2024년 12월 출시 이후 약 17억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이미 에이브(AAVE)와 연동돼 있으며 마스터카드의 온체인 정산 네트워크에도 들어가 있다. JP모건의 국경 간 재무 결제 테스트에서도 XRP 레저 기반으로 활용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RLUSD에 ‘실제 거래’ 기반을 더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보유 자산보다 결제와 정산에서 쓰일 때 존재감이 커지기 때문에, 아프리카라는 거대 송금 시장에서의 채택 여부가 향후 확산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