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계 사보타주 네트워크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의 관련 부동산에 불을 지르도록 22세 우크라이나 남성에게 수천 달러어치 테더(USDT)를 제안한 정황이 드러났다. 범행 대가로 스테이블코인 ‘USDT’가 거론되면서, 암호화폐가 제재 회피와 범죄 자금 전달 수단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BBC,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만 라브리노비치(22)는 월요일 스탄리슬라프 카르피우크(27)와 함께 방화 음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스타머 총리의 옛 차량, 과거 거주하던 이즐링턴 아파트, 그리고 그의 여동생이 임차한 부동산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러시아 기반 텔레그램 사용자 ‘엘 머니(El Money)’의 지시를 받았다고 봤다.
FT와 가디언은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엘 머니’가 범행을 실행하면 3,000파운드 상당의 USDT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조건은 사건이 영국 전국 뉴스에 보도되는 것이었다. BBC는 ‘엘 머니’가 러시아 외교관 출신 20대 남성 예브게니 류크신이며, 고위 러시아 인사의 아들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는 정보전 훈련을 받은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테더(USDT)가 범죄 자금 전달에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현실도 보여준다. 라브리노비치가 러시아 측에 전달한 암호화폐 주소에는 미국 제재 대상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와 연결된 지갑에서 자금이 유입된 흔적도 확인됐다. 미국과 영국 제재를 받은 가란텍스는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창구로 의심받아 왔으며,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USDT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엘 머니’가 미국이 ‘국가 지원 프로젝트’로 규정한 러시아 해킹 조직 노네임057(16)과도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범죄 조직이 현금화가 쉽고 추적을 피하기 용이한 USDT를 선호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라브리노비치는 법정에서 자신이 표적이 스타머 총리와 연관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지정학적 갈등과 범죄, 제재 회피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다. 특히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송금성과 높은 유동성 때문에 악용 가능성이 커, 규제 당국의 감시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시장 해석
러시아 연계 사보타주 네트워크가 암호화폐, 특히 스테이블코인 USDT를 활용해 실제 테러·방화 행위의 대가를 지급하려 한 사건이 드러났다.
이는 암호화폐가 단순 투자자산을 넘어 지정학적 충돌, 정보전,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재 대상 거래소 가란텍스와의 연결 정황은 글로벌 금융 제재망의 허점을 부각시킨다.
💡 전략 포인트
스테이블코인은 송금 속도와 유동성 때문에 범죄·제재 회피 수단으로 지속적으로 악용되고 있어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 및 온체인 분석 기업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AML(자금세탁방지)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투자 관점에서는 규제 리스크가 높은 코인 및 거래소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 용어정리
USDT(테더): 달러 가치에 연동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송금과 거래에 널리 사용됨
스테이블코인: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주로 달러 등에 연동)
가란텍스(Garantex): 미국·영국 제재 대상 암호화폐 거래소로, 제재 회피 창구로 의심됨
사보타주(Sabotage): 정치·군사적 목적을 위해 시설이나 시스템을 파괴하는 비밀 공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