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ADA)가 2026년 1분기 가격과 디파이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진입을 겨냥한 인프라 확장에서는 뚜렷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의 Jonny Kreis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르다노가 USDCx 도입, 미드나잇(Midnight) 메인넷 출범, 레이어제로(LayerZero) 연동, 온체인 감사 프레임워크 구축 등을 바탕으로 규제 친화적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은 약세, 제도권 인프라는 전진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말 카르다노(ADA) 가격은 전분기 대비 27.4% 하락한 0.2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통 시가총액은 122억1000만 달러에서 89억1000만 달러로 감소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11위에서 13위로 밀렸다. 같은 기간 디파이 총예치금(TVL) 역시 23.5% 줄어든 1억3310만 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네트워크 자체의 활동이 전면적으로 위축된 것은 아니었다. 일평균 거래 건수는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2만6550건을 기록했고, 총 스테이킹 물량은 217억 ADA로 1.5% 늘었다. 스테이킹 비율도 58.3%로 상승했다. 반면 일평균 활성 주소는 28.1% 감소한 1만3400개로 집계돼, 활동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기보다는 핵심 사용자층에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메사리 리서치의 Jonny Kreiser는 카르다노가 가격과 단기 온체인 성장보다 기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결제, 컴플라이언스, 감사, 상호운용성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짚었다.
USDCx, 카르다노 스테이블코인 지형 바꿨다
1분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테이블코인 부문이었다. 서클(Circle)의 USDCx는 2월 27일 민스왑(Minswap), 리퀴드(Liqwid), 선데이스왑(SundaeSwap) 등 주요 프로토콜과 동시에 통합되며 카르다노에 상륙했다. 분기 말 기준 공급량은 1750만 달러로 늘었고, 카르다노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36.0%를 점유하며 단숨에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올라섰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확대에도 직결됐다. 카르다노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분기 말 486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7.1% 증가했다. 반면 기존 강자인 USDM과 USDA, DJED, iUSD의 점유율은 일제히 낮아졌다.
USDCx의 확산 속도는 단순한 신규 자산 상장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해당 자산은 이더리움 기반 xReserve 구조를 활용해 네이티브 USDC와 1대1 교환이 가능하며, 카르다노 내 달러 유동성의 질을 제도권 기준에 맞춰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EMURGO-와이어엑스(Wirex)의 카르다노 카드와 비자 다이렉트 기반 스테이블코인 푸시 투 카드 기능이 결합되면서, 카르다노는 온체인 유입부터 실사용 결제까지 이어지는 규제 친화형 결제 스택의 초기 형태를 갖추게 됐다.
트레저리 운영도 ‘무제한 지원’에서 ‘상한형 자본 계획’으로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구조 변화가 있었다. 카르다노 위임대표(DRep)들은 2026년 2월 13일부터 2027년 7월 3일까지 적용되는 3억5000만 ADA 규모의 순변동 한도(Net Change Limit)를 비준했다. 이는 트레저리 인출에 총량 상한을 두는 방식으로, 사실상 카르다노 재정을 다년형 자본 계획 체계로 전환한 조치다.
이 상한 아래 가장 먼저 대규모로 배정된 예산이 7000만 ADA 규모의 ‘크리티컬 인티그레이션즈 버짓(Critical Integrations Budget)’이다. 이 자금은 티어1 스테이블코인, 기관 커스터디·지갑, 크로스체인 브리지, 오라클, 온체인 분석 플랫폼 등 5대 축에 투입된다. 1분기에는 USDCx, 레이어제로, 파이스 네트워크(Pyth Network),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연계가 가시적 산출물로 제시됐다.
트레저리 잔액은 16억6000만 ADA로 전분기 대비 0.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분기 중 실제 집행은 활발했다. 크리티컬 인티그레이션즈 버짓 외에도 러스트 기반 대안 노드 ‘아마루(Amaru)’ 개발에 1010만 ADA가 배정됐다. 이는 카르다노의 클라이언트 다변화와 기술적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Midnight와 Reeve, 규제 친화 서사의 핵심 축
카르다노의 기관 전략에서 또 다른 축은 프라이버시와 감사 체계다. 프라이버시 강화 레이어1인 미드나잇(Midnight)은 3월 30일 메인넷을 출범했다. 미드나잇은 카르다노의 첫 파트너 체인으로, NIGHT와 DUST로 구성된 이중 자산 구조를 채택했다. NIGHT는 거버넌스와 검증자 보상에 쓰이는 비차폐 토큰이며, DUST는 거래 수수료용 차폐 자원이다.
이 구조는 무조건적 익명성보다 ‘선택적 공개’에 초점을 맞춘다. 다시 말해 규제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는 공개하면서도 거래 프라이버시는 보호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9개 기관 검증자 파트너가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있으며, 카르다노 스테이크풀 운영자(SPO)와의 본격 통합은 연내 중반으로 예정돼 있다.
감사 부문에서는 카르다노 재단의 ‘리브(Reeve)’ 프레임워크가 주목된다. 그랜트 손튼 스위스(Grant Thornton Switzerland)는 1분기 중 리브를 활용한 최초의 글로벌 온체인 재무 감사를 수행했다. 이는 레이어1 네트워크 차원에서 보기 드문 규제형 감사 사례로, 실물자산토큰화(RWA)와 기관 발행 시장에서 신뢰 인프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카르다노 재단은 3월 9일 ‘CIP-0113’을 공개해 KYC·AML 점검, 자산 동결 등 컴플라이언스 규칙을 네이티브 자산에 직접 내장할 수 있는 표준도 제시했다. 토큰 발행 단계부터 규제 요건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RWA 확장에 필요한 기본 골격을 갖춘 셈이다.
DeFi는 위축됐지만 구조 변화는 진행 중
디파이 부문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카르다노의 디파이 TVL은 1억3310만 달러로 감소했고, DEX 일평균 거래량은 250만 달러로 44.3% 줄었다. 민스왑은 여전히 최대 DEX였지만 거래량과 TVL 모두 줄었고, 리퀴드는 ADA 담보 노출 영향으로 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USDCx 수혜를 직접 받은 프로토콜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선데이스왑은 TVL이 45.0% 증가했고, 다노고(Danogo)는 TVL 1560만 달러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다노고는 탈중앙화 채권 거래와 레버리지 상품, USDCx 대출 풀을 결합하며 새로운 자금 유입처로 부상했다. 이는 카르다노 디파이가 ADA 중심 구조에서 달러 기반 유동성 구조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NFT 시장은 더 큰 조정을 받았다. 일평균 NFT 판매 건수는 48.9% 감소했고, 거래량은 81.2% 줄었다. 다만 이는 카르다노만의 문제가 아니라 1분기 전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과 맞물린 결과로 읽힌다.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와 상호운용성 확대도 병행
핵심 프로토콜 개발 역시 병행됐다. 카르다노는 2026년 6월 예정된 ‘반 로섬(Van Rossem)’ 하드포크를 준비하고 있으며, 프로토콜 버전 11(PV11) 적용이 예고돼 있다. 관련 노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킹 안정성 개선, 플루투스(Plutus) 기능 확장, 레거시 스택 제거, 수수료 추정 기능 추가 등이 이뤄졌다.
특히 LSM 트리 업데이트는 스테이크풀 운영자의 메모리 요구사항을 24GB에서 8GB로 낮춰 하드웨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는 탈중앙성 유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오로보로스 레이오스(Ouroboros Leios)는 1분기 첫 작동 프로토타입에 도달하며, 기존 프라오스(Praos) 대비 30~50배 처리량 향상 가능성을 실험 단계에서 입증하고 있다.
크로스체인 부문에서는 레이어제로가 3월 17일 카르다노에서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카르다노는 160개 이상 블록체인과 연결되는 옴니체인 네트워크에 편입됐고, 이론적으로 800억 달러 이상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했다. 여기에 파이스 네트워크 오라클,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 커버리지 확장이 더해지며 외부 자본과 개발자 유입을 위한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메사리 리서치의 Jonny Kreiser는 카르다노가 ETF 자금 유입, 대규모 RWA 실적, 압도적 TVL 등 전통적 기관 채택 지표에서는 아직 선두가 아니지만, 감사·규제준수·프라이버시·결제·상호운용성을 한 분기 안에 동시에 조립해 낸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ETF, 하드포크, 집행 속도
카르다노의 다음 분기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2026년 8월 9일 이후 가능해지는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자격 창구다. ADA는 2월 CME 선물 출시로 제도권 파생상품 시장에 진입하며 현물 ETF 논의의 최소 요건을 일부 충족하기 시작했다.
둘째는 6월 예정된 반 로섬 하드포크의 안정적 시행이다. 이는 네트워크 성능과 운영 효율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셋째는 크리티컬 인티그레이션즈 버짓의 후속 집행 속도다. 이미 확보한 예산이 2~4분기에도 같은 속도로 실질 성과를 내는지가 카르다노의 기관 전략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결국 2026년 1분기 카르다노는 시장 가격과 사용자 지표만 보면 조정 국면에 있었지만, 인프라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줬다. 스테이블코인, 프라이버시, 감사, 상호운용성, 거버넌스 예산 체계가 동시에 정비되면서 카르다노(ADA)는 단순한 레이어1 경쟁보다 ‘규제 친화형 블록체인 운영체제’라는 방향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