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거래 중심 플랫폼에서 ‘결제와 금융 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자산 활용 방식을 바꾸면서 시장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바이낸스(Binance) 현물·파생상품 총괄 샨예트 잔(Shunyet Jan)은 창립 9주년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결제를 포함한 ‘슈퍼앱’으로 진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를 ‘거래자’가 아닌 ‘결제 사용자’로 보면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진다고 강조했다.
잔은 거래가 여전히 핵심 사업이지만,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지급과 송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트레이딩 시장보다 더 큰 확장성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앱’ 경쟁 본격화…결제 중심으로 재편
바이낸스의 구상은 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코인베이스($COIN)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최고경영자 역시 플랫폼을 위챗(WeChat)과 같은 금융 ‘슈퍼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위챗은 약 14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슈퍼앱이다.
최근 은행과 결제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거래 수단이 아닌 ‘결제 인프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 전략을 확장하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으며, 바이낸스 역시 이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토큰화 자산·ETF 확대…‘하나의 금융 플랫폼’ 구축
잔은 바이낸스가 지난 1년간 거래 서비스 외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토큰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추가하며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거래·결제·투자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플랫폼 안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금융 활동이 가능하다”며 “직원들 상당수도 자산을 거래소에 두고 결제와 소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크카드 형태의 결제 기능을 통해 실생활 소비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 확대…‘은행 대안’ 부상
특히 신흥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은행 접근성이 낮거나 투자 수단이 제한된 국가에서 바이낸스 같은 플랫폼이 대안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잔은 “일부 이용자들은 현지 정부나 은행보다 우리를 더 신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금융 서비스가 단순 투자 영역을 넘어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낸스의 이번 전략은 거래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결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업계 흐름을 상징한다. 스테이블코인을 축으로 한 서비스 확장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