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6만3000달러’선으로 밀리며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반도체주 급락이 촉발한 시장 불안이 크립토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날 금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6만3000달러(약 9,381만 원)까지 하락하며 24시간 기준 1.7%, 주간 기준 2.2% 내렸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1836달러(약 273만 원)로 비교적 선방하며 일주일 기준 2.4%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하루 8%, 주간 12% 급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반도체發 충격, 글로벌 자산 동반 약세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반도체 섹터 붕괴다. 나스닥100 선물은 1.8%, S&P500 선물은 0.9% 하락했고, 반도체 ETF는 개장 전 거래에서 3% 급락했다. 대만 증시는 기술적으로 ‘조정 구간’에 진입했고, 아시아 주요 지수도 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낮은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핵심 변수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다. 시장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검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된 TSMC 실적은 이러한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매크로 흐름에 다시 종속
비트코인은 올 들어 이어진 ‘매크로 자산’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이번 주 초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로 6만5000달러선까지 반등했지만, 이는 펀더멘털보다 거시경제 기대에 따른 상승이었다. 반대로 이번 반도체발 충격 역시 같은 경로로 크립토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독립 자산이라기보다 ‘위험자산 묶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셈이다.
연준 회의 앞두고 방향성 탐색
시장 시선은 오는 7월 28~29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로 향하고 있다.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가 제시될 경우, 현재처럼 매크로 변수에 민감한 비트코인의 방향성도 다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와 AI 투자 서사의 안정 여부가, 중기적으로는 통화정책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