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거시 불안 속에서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BTC)은 6만3000달러 아래로 밀린 뒤 낙폭은 줄였지만 약세를 이어갔고, 파생시장 지표는 ‘매도 우위’ 흐름을 뚜렷이 보여준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하락…글로벌 증시와 동조
18일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약 1.2%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1.74% 내렸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1600억달러(약 3212조원)로 1.86% 감소했다.
이번 하락은 코인 시장에 국한되지 않았다. 나스닥100 선물은 1.91%, S&P500 선물은 0.96% 하락하며 위험자산 전반의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4% 급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헌법기념일로 휴장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는 강화됐다. 달러지수(DXY)는 100.75까지 상승했고, 금 가격은 0.61% 올라 온스당 40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기술주 매도·중동 긴장…위험회피 심리 확대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는 북미와 아시아 전반의 기술주 매도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꼽힌다.
패트릭 머넬리 틱밀 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시장은 ‘AI 피로감’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라는 두 가지 충격을 동시에 받았다”며 “반도체 중심의 매도세가 단순 차익실현을 넘어 포지션 정리 단계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파생시장 ‘매도 우위’…공포 매도는 아직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세 신호가 뚜렷하다. 선물 시장의 롱-숏 비율은 0.94로 6월 초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는 시장가 주문 기준으로 매도세가 더 공격적이라는 의미다.
다만 거래량은 24시간 동안 4% 감소한 1630억달러(약 242조원)를 기록했고, 미결제약정(OI)은 약 1110억달러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비트코인(BTC) OI 역시 75만5000BTC에서 74만7000BTC로 소폭 감소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자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신규 대규모 숏 포지션 진입이나 청산 압력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이번 하락은 ‘질서 있는 조정’으로 해석된다.
다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HYPE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물 가격이 8% 급락하는 동시에 OI가 약 2% 증가해 신규 숏 포지션 유입이 확인됐다. 이는 단기 약세 압력이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옵션 시장 차분…변동성 기대는 제한적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30일 내재변동성은 최근 저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헤지 수요 급증이나 옵션 매수 쏠림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더리움(ETH) 시장에서는 7월 24일을 목표로 한 대규모 스트래들 전략이 등장해 변동성 확대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 동시에 풋옵션 거래 비중이 높은 가운데, 2100달러 콜옵션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며 상·하방 시나리오가 혼재된 모습이다.
비트코인(BTC)에서는 6만2500달러 풋옵션이 가장 선호되며 단기 하방 리스크를 반영했다.
알트코인 혼조…프라이버시·AI 일부 선방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라이터(LIT)는 3.55% 하락하며 최근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반면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ZEC)는 1.56%, 대시(DASH)는 0.78%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AI 관련 토큰 FET, TAO도 소폭 상승해 섹터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인마켓캡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53으로 반등하며 일부 알트코인의 비트코인 대비 상대 강세도 나타났다.
“과매도 구간 접근”…단기 반등 가능성 주목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주요 가상자산의 평균 RSI(상대강도지수)는 42.23까지 하락해 과매도 구간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7월 반등을 촉발했던 수준과 유사하다.
결국 현재 시장은 거시경제 변수와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회피 국면’에 놓여 있다. 다만 파생시장 과열이나 패닉 징후는 제한적인 만큼, 단기 반등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