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 기대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거래 침체’가 실적 발목을 잡으며 향후 회복 시점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실적에서 코인베이스는 매출 12억2,000만 달러(약 1조7,568억 원), 조정 EBITDA 2억800만 달러(약 2,995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전반적으로 하회했다.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약세와 거래량 감소가 거래 수수료 수익은 물론 구독 서비스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가이던스 역시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시장 부진 속 점유율 ‘오히려 상승’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부진의 원인을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닌 ‘시장 환경’으로 해석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약세장 속 또 한 번의 부진한 분기”라고 평가했고, 오펜하이머 역시 “운영 문제가 아닌 시장 전반 약세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긍정적 신호는 분명했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 점유율 10.3%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이 위축되는 국면에서 거래가 대형 규제 거래소로 집중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파생상품 부문은 전체 시장이 두 자릿수 감소를 겪는 가운데서도 거래량을 유지하며 상대적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신사업 확장, 의미 있지만 ‘아직 부족’
코인베이스는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예측시장, 파생상품, 스테이블코인, 구독 서비스,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Base)’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예측시장은 연환산 매출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돌파했고, 구독 서비스 ‘코인베이스 원(Coinbase One)’은 유료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의 파트너십도 기존 조건으로 연장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냉정하다. 클리어스트리트는 신사업이 여전히 ‘옵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봤고, 바클레이즈는 예측시장과 개인 파생상품이 “전 분기만큼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컴패스포인트 역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쟁점은 ‘회복 시점’
관건은 결국 암호화폐 시장 회복 시기다. 바클레이즈는 7월 거래 수익과 3분기 가이던스를 근거로 현재 시장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며 추가 하향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에 대한 기대 역시 과도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법안 통과가 지연될 경우 주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낙관론도 존재한다. 윌리엄 블레어는 암호화폐 ETF 자금 흐름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장 저점 통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캔터 역시 투자자들이 반등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펜하이머와 벤치마크는 스테이블코인, 파생상품, 토큰화 자산 등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근거로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는 줄줄이 낮아졌지만, 다수 기관은 여전히 ‘매수’ 또는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지금 코인베이스의 실적보다 ‘다음 사이클’을 더 크게 보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