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창업자가 2017년으로 돌아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다시 만든다면 미국 이용자 접근을 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는 '蜉蝣天地 Meanders' 팟캐스트에서 바이낸스 창업 초기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블록비츠는 30일 전했다.
자오는 첫 번째 원칙으로 미국 이용자를 두지 않는 것을 꼽았다. 그는 미국 이용자를 둔 중앙화 금융 플랫폼은 미국 규제를 받아야 하고, 미국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100% 그렇게 집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권리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용자 접근 여부가 글로벌 거래소의 규제 부담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오는 파생상품 출시 시점도 달리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계약 상품은 조금 더 일찍 했을 것"이라며 "다른 금융 상품도 더 일찍 했을 수 있고, 금융 상품의 범위도 더 넓게 가져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계약 상품은 암호화폐 선물과 무기한계약 등 파생상품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읽힌다. 현물 거래는 자산을 즉시 사고파는 구조지만, 파생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연동해 손익이 발생하는 별도 상품군이다.
자오는 바이낸스 창업 초기로 돌아간다면 파생상품과 다른 금융 상품을 더 일찍 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거래소 사업에서 상품 구성, 규제 대응, 지역별 접근 전략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자오는 규제 당국과의 소통도 더 일찍,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현재 규제 당국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거래 플랫폼"이라면서도 "커버리지는 아직 조금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규제 대응이 돈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오는 "정말 하려면 비용이 매우 높다"며 "돈의 문제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하고, 많은 시간을 써야 하며, 그 일을 관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든다"고 말했다.
중앙화 거래소는 이용자 자산 수탁, 거래 중개, 파생상품 제공 여부에 따라 각국 규제 체계와 맞물린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은 어느 지역 이용자를 받느냐에 따라 라이선스, 내부통제, 고객확인 절차의 부담이 달라진다.
국내 이용자 관점에서도 이 발언은 글로벌 거래소의 규제권과 상품 제공 방식이 이용자 보호 논의와 맞물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파생상품 접근성뿐 아니라 거래소가 어느 규제권에서 어떤 방식으로 영업하는지도 서비스 지속성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오는 바이낸스를 창업했으며, 2023년 말 미국 당국과의 합의 과정에서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발언은 특정 신규 사업 발표라기보다 창업 초기 의사결정에 대한 사후 평가에 가깝다.
앞서 그는 가상자산 자체 보관의 난제로 시드문구 보관을 꼽으며 이용자 책임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이용자 보관 문제와는 별개로, 거래소 사업자 입장에서 규제권과 상품 설계가 얼마나 큰 전략 변수였는지를 보여준다.
자오의 복기는 △미국 이용자 접근 △파생상품 출시 시점 △규제 당국과의 소통으로 압축된다. 다만 이번 발언에서 바이낸스의 새 출시 일정이나 특정 국가 전략 변경은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