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디지털 금’으로 설명하는 방식보다 투자자가 직접 통제하고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미국 일반 투자자에게 더 잘 전달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희소성과 가치저장 수단을 앞세운 기존 설명이 신규 투자자에게는 추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정책연구소(Bitcoin Policy Institute)는 시그널(Cygnal), Neighborhood Bitcoin과 함께 진행한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세분화 조사,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테네시주 내슈빌 대면 포커스그룹, 메시지 검증 테스트로 진행됐다.
1단계 전국 세분화 조사에는 18~64세 등록 유권자 1516명이 참여했다. 2단계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BTC를 보유하지 않았지만 설득 가능성이 있는 약 80명을 대상으로 한 8개 대면 포커스그룹이었다.
3단계 메시지 검증 조사는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BTC 관심층의 주요 관심사는 △통제권 △안전성 또는 검증된 성과 △보안 △접근성 △사용 편의성 순으로 제시됐다. 특히 ‘당신이 얼마를 넣을지 정한다’, ‘어떻게 할지 직접 정한다’, ‘거래 활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포커스그룹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은 포커스그룹 참여자에게 혼란을 줬고, 전국 조사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업계가 오랫동안 써온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는 설명이 대중 설득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관심층의 구성도 갈렸다. 1단계 조사에서 ‘궁금하지만 관망하는 층’은 약 32%, ‘재정 압박으로 암호화폐와 거리를 둔 층’은 약 20%였다.
두 집단을 합치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이들에게는 ‘금융 체계를 바꾼다’는 식의 거대 담론보다 ‘익숙한 방식으로 작은 금액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메시지를 접한 뒤 관심도도 달라졌다. 최종 조사에서 19개 BTC 메시지를 제시한 뒤 ‘전혀 관심 없다’는 응답은 39%에서 32%로 낮아졌다.
같은 조사에서 ‘매우 또는 극도로 관심 있다’는 응답은 19%에서 24%로 올랐다. 비트코인정책연구소는 두 항목을 합친 순이동이 약 12%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정보를 누구에게 듣느냐도 변수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신뢰할 BTC 정보원으로 개인적으로 거래해 본 재무상담사 33%, 은퇴 또는 재무설계 전문가 25%, BTC를 보유한 친구나 가족 23%를 꼽았다.
유명인, 기업 최고경영자, 공직자보다 가까운 전문가와 실제 보유 경험자의 설명을 더 신뢰한 셈이다. 이는 BTC 관련 설명이 온라인 여론보다 금융 상담, 은퇴 설계, 가족·지인 대화 같은 생활권 채널에서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BTC를 처음 접하거나 관망하는 유권자에게 어떤 설명이 통하는지를 살핀 자료다. 가격 흐름이나 매수 시점보다 메시지 수용도에 초점을 맞췄다.
메시지에 대한 관심도 상승이 실제 매수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미국 투자자에게 BTC를 설명할 때 무엇을 앞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단서를 남겼다.
이번 조사에서는 ‘디지털 금’보다 통제권, 소액 접근, 익숙한 금융 채널이 먼저 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