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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봇 750만달러, 승인 권한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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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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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샌드위치 봇 jaredfromsubway.eth가 자동 승인 로직을 역이용당해 최소 750만달러 손실을 냈다. 공격자는 66개 가짜 토큰 계약과 유동성 풀로 봇을 유인했다.

 하드월렛 옆 승인 설정을 보는 손 / TokenPost.ai

하드월렛 옆 승인 설정을 보는 손 / TokenPost.ai

이더리움(ETH) 샌드위치 봇 jaredfromsubway.eth가 자동화된 승인 로직을 역이용당해 최소 750만달러(약 103억원)를 잃었다. 수익 기회를 찾는 봇의 속도와 반복 승인 구조가 되레 공격 통로가 됐다.

블록에이드(Blockaid)는 6월 20일 발생한 사건에서 공격자가 66개 가짜 토큰 계약과 가짜 유동성 풀을 만들어 봇을 유인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같은 사건을 6월 20~21일 이어진 역방향 허니팟으로 설명하며, 탈취 자금이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바뀐 뒤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를 거쳤다고 밝혔다.

MEV는 블록에 들어갈 거래의 순서, 삽입, 배제를 이용해 얻는 가치를 뜻한다. 샌드위치 공격은 사용자의 스왑 거래 앞뒤에 봇 주문을 넣어 체결 가격 차이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슬리피지가 커지고 실제 체결 가격이 불리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봇 계약의 단순 취약점보다 승인 관리에 있었다. 공격자는 실제 자산처럼 보이는 토큰과 거래쌍을 만들었고, 봇은 이를 수익 기회로 판단해 공격자 계약에 토큰 사용 권한을 열어줬다. 이 권한이 거래 뒤 모두 소진되거나 철회되지 않으면서 잔여 승인으로 남았다.

공격자는 누적된 권한을 한꺼번에 사용해 랩트이더(WETH),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DT)를 빼냈다. 자동화 거래 시스템이 검증되지 않은 계약과 반복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작은 승인들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서틱(CertiK)은 이 사건을 승인 하이재킹 결함으로 분석했다. 봇이 래퍼 계약에 토큰 사용 권한을 준 뒤 미사용 권한을 검증하거나 회수하지 않았고, 이 잔여 권한이 지속적인 공격면이 됐다는 설명이다.

jaredfromsubway.eth는 이더리움 MEV 시장에서 오래 알려진 샌드위치 봇이다. 블록에이드는 이 봇이 이더리움 샌드위치 공격의 약 7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포식자에 가까웠던 봇이 같은 자동화 논리에 의해 역공을 당한 셈이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jaredfromsubway.eth가 2023년 3월 이후 11만7007 ETH, 약 2억9500만달러(약 4065억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이번 사건을 분석한 보안업체들이 공통으로 제시한 손실액과 성격이 다르다.

손실 규모를 둘러싼 주장도 갈렸다. 더블록(The Block)은 한 X 계정이 1500만달러(약 207억원) 손실과 100만달러(약 14억원) 보상을 주장했지만, 여러 온체인 분석가가 해당 계정을 사칭 가능성이 높은 계정으로 봤다고 전했다. 기사에서 확정적으로 쓸 수 있는 수치는 블록에이드와 체이널리시스가 공통으로 제시한 최소 750만달러다.

이 사건은 MEV 봇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파이 이용자와 자동화 거래 시스템은 모두 토큰 사용 권한을 스마트계약에 넘긴다. 쓰지 않는 승인이 남아 있으면 이후 별도 거래 없이도 자산 이동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앞서 베이스에서 탈취 자금을 교환하던 공격자가 MEV 봇에 도난액 상당 부분을 빼앗긴 사례도 있었다. 당시에는 슬리피지 보호 부재가 손실을 키웠고, 이번에는 승인 권한 관리가 공격면이 됐다. 두 사례 모두 자동화 거래 구조가 속도만큼 통제 장치를 요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더리움의 블록 빌딩 구조도 같은 맥락에서 논의된다. 플래시봇츠(Flashbots)는 MEV-Boost 체계가 리레이와 빌더를 거쳐 블록 구성을 처리한다고 설명한다. 이 구조는 MEV를 더 투명하게 다루려는 장치지만, 거래 순서와 블록 구성 권한을 둘러싼 집중 문제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 업그레이드의 ePBS가 제3자 리레이 의존을 줄이는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 변화는 2026년 4분기 예정 단계다. 현재의 승인 관리와 자동화 거래 위험을 당장 해소하는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승인 권한 관리는 직접적인 문제다. 탈중앙화거래소, 브리지, 대출 프로토콜을 이용할 때 토큰 사용 권한을 한 번 열어두면 이후에도 권한이 남을 수 있다. 통상 디파이 보안 점검에서는 승인 한도 축소, 미사용 승인 철회, 검증된 계약과의 상호작용이 기본 통제로 꼽힌다.

이번 역공은 샌드위치 봇의 누적 수익보다 승인 권한의 잔여 위험을 더 분명히 드러냈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 기준 탈취 자금은 토네이도캐시를 거친 뒤 미회수 상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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