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69만3000BTC를 넘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비트코인은 장기 보유자 매입 물량이 몰린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을 넘지 못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기여자 다크포스트(Darkfost)는 11일 분석에서 바이낸스의 BTC 보유량이 4월 말 이후 약 7만7000BTC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거래소 전체 BTC 보유량에서 바이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집계됐다.
거래소 보유량 증가는 곧바로 매도를 뜻하지 않는다. 투자자가 보관을 위해 코인을 옮겼거나 거래소 내부 지갑 간 이동이 포함됐을 수 있다.
다만 거래소 지갑에 남은 물량은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공급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 보유량 증가가 이어지면 잠재적인 매도 압력으로 볼 여지가 있다.
이번 증가 흐름은 앞선 본지 보도에서 바이낸스 보유량이 68만7000BTC로 집계된 뒤 약 6000BTC가 더 늘어난 것이다. 당시에도 4월 말 이후 거래소 잔고와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함께 나타났다.
바이낸스 보유량은 4월 말 약 61만7000BTC에서 68만7000BTC를 거쳐 69만3000BTC를 넘어섰다. 증가 폭은 약 7만7000BTC로, 단기간의 일시적 이동보다는 수개월간 이어진 흐름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단에는 장기 보유자의 매입 원가가 집중돼 있다. 글래스노드는 9일 보고서에서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에 약 107만BTC가 매입됐으며, 특히 8만5000달러 부근에 물량이 가장 많이 몰렸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최근 30일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장기 보유자가 매입한 가격대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비트코인이 해당 구간에 접근할 때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구조다.
글래스노드는 장기 보유자 원가와 비트코인 선물 청산 구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손익분기점이 모두 8만3000~8만6000달러에 겹친다고 분석했다. 여러 시장 지표가 같은 가격대에 모여 있다는 설명이다.
BTC는 9월 3일 8월 고점을 웃돌았지만 저항 구간 하단보다 약 1.5% 낮은 수준에서 상승이 멈췄다. 이후에는 8만달러 아래에서 움직였다.
하방에서는 7만6000~8만2000달러 구간에서 최근 매수자의 축적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이 지지 영역이 유지되면 추가 공급을 소화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해당 구간이 무너지면 7만5000달러가 다음 관찰 가격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약세가 더 깊어질 경우 6만달러 부근까지 되돌림 가능성도 제시했다.
바이낸스 보유량과 가격 구간을 함께 보면 핵심은 보유량 증가가 실제 매도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BTC가 8만5000달러 안팎의 공급을 흡수하면 보유량 증가가 즉시 매도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유량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BTC가 7만5000달러 아래로 밀리면 거래소 유입이 매도 압력으로 전환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가격 하락의 원인을 거래소 보유량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바이낸스의 69만3000BTC가 매도 대기 물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매도 여부는 추가적인 거래소 유출입과 가격 반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