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와 니어프로토콜(NEAR)의 시가총액이 9월 15일부터 23일까지 각각 약 40%, 79% 늘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보다 높은 증가폭이지만, 두 대형 자산에서 지캐시와 니어프로토콜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직접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인게코 집계로 지캐시의 시가총액은 9월 15일 197억4301만달러에서 23일 275억9569만달러(약 37조3760억원)로 증가했다. 24시간 거래량은 16억9281만달러(약 2조2930억원)였다. 니어프로토콜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32억2481만달러에서 57억6670만달러(약 7조8090억원)로 늘었고, 24시간 거래량은 17억4907만달러(약 2조3690억원)로 집계됐다.
23일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7312억달러(약 2344조원), 이더리움은 3360억달러(약 455조원)였다. 지캐시와 니어프로토콜은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같은 금액의 매수세에도 시가총액 변동률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앞서 본지는 니어프로토콜의 하루 상승과 지캐시 거래량 증가를 보도했다. 당시 니어프로토콜은 하루 약 23% 올랐고, NEAR Intents를 통한 지캐시 일일 거래량은 일주일 새 6배로 증가했다.
뱅크리스(Bankless)는 지캐시가 비트코인의 '블루칩 수요'를, 니어프로토콜이 이더리움 등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호프먼(David Hoffman) 뱅크리스 공동 소유자는 “지캐시는 비트코인 매수 수요를 위한 충분히 유력한 조정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호프먼의 시장 해석으로, 온체인 자료나 ETF 자금 흐름으로 독립 검증된 결론은 아니다.
◇ 지캐시 ETF와 업그레이드
지캐시에는 ETF 접근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DCG는 9월 8일 약 1억달러(약 1354억원) 규모의 지캐시 ETF 지분을 지캐시 8만5705.32563297개와 교환해 취득했다.
NYSE Arca는 8월 24일 지캐시 ETF의 상장·등록 승인을 인증했다. 다만 이 거래가 9월 상승분 전체를 설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캐시는 7월 28일 Ironwood NU6.3 업그레이드를 메인넷에 적용했다. 새 실드 풀은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유통량의 무결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라이버시와 양자내성 서사는 ETF 접근성과 함께 지캐시 수요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ETF 거래, 업그레이드, 프라이버시 서사 각각이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특정되지 않았다.
◇ 니어프로토콜의 체인 추상화
니어프로토콜은 2026년 로드맵에서 체인 간 금융 인프라와 자율 AI 에이전트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NEAR Intents는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지정하면 여러 체인에서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됐다.
체인 서명과 OmniBridge를 활용해 여러 블록체인과 자산을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체인 추상화도 추진하고 있다. 체인 추상화는 이용자가 개별 블록체인의 차이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여러 네트워크의 자산과 기능을 이용하도록 돕는 구조다.
다만 니어프로토콜의 공식 로드맵에 체인 추상화와 AI 에이전트 계획이 제시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전략이 최근 시가총액 증가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거래량 증가 역시 장기 보유 수요나 네트워크 사용 증가를 뜻하지 않는다.
시가총액은 유통량과 가격을 반영한 지표로, 시장 규모가 작은 자산일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매수세에도 변동률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상승을 비트코인·이더리움에서 지캐시·니어프로토콜로 자금이 구조적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하려면 지갑 흐름이나 ETF 자금 자료가 추가로 필요하다.
현재 확인된 것은 9월 15일부터 23일까지 네 자산의 시가총액과 거래량 변화, 지캐시 ETF 관련 공시, 지캐시 업그레이드, 니어프로토콜의 공식 로드맵이다. 호프먼의 분석과 시장 데이터 사이의 차이를 좁힐 추가 자금 흐름 자료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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