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스트라이프, 결제 정산에 블록체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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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와 스트라이프가 결제·정산 인프라에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거나 관련 기반을 확보했다. IOSG는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을 대체하기보다 정산과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후방 인프라로 편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OSG는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비자(Visa)와 스트라이프(Stripe) 같은 결제 인프라 기업, 페이팔(PayPal) 같은 소비자 금융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혼합형 기업을 살폈다. 보고서는 이용자에게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제망과 금융 서비스의 정산·유동성 구조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구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온체인 시장을 잇는 수단이다. IOSG는 스테이블코인이 정산 시간을 줄이고 국경 간 자금 이동의 마찰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실제 비용 절감 폭과 처리 시간 단축은 기업별 결제 구조와 적용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자는 2023년 9월 발표에서 달러 가치에 연동된 유에스디코인(USDC)을 솔라나(SOL)와 이더리움(ETH) 네트워크로 옮겨 비자넷에서 승인된 법정화폐 결제를 정산하는 파일럿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드 이용자의 결제 승인 절차를 바꾸는 대신 승인 이후 은행과 가맹점 사이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정산 과정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비자는 당시 발급사와 매입사 파트너 사이에서 두 네트워크를 통해 유에스디코인을 옮겨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프는 2025년 2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리지(Bridge)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공개한 2024년 연간 결제 처리액은 1조4000억달러(약 1,878조8000억원)다. 이는 스트라이프 전체 결제 처리 규모로,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이나 브리지 인수로 발생한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두 기업의 움직임은 블록체인을 결제·정산 기반에 적용하거나 관련 인프라를 확보한 사례다. 다만 이 사례만으로 전체 핀테크 산업의 도입 범위나 사업 성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IOSG는 디파이(DeFi)를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상품보다 기업용 후방 인프라로 보는 관점도 제시했다. 기업이 온체인 대출·유동성 시장을 활용하면서 소비자에게는 규제와 고객 보호를 갖춘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IOSG가 제시한 사업 기회이며, 모든 기업이 디파이를 도입했거나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고서는 대규모 유통망과 이용자 신뢰, 규제 대응, 결제 인프라 통제력을 경쟁 요소로 꼽았다. 스테이블코인과 여러 결제망을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했으며, 실제 사업성은 규제 요건과 상환·보관 구조, 비용, 이용 수요에 달려 있다고 봤다.
결제 인프라와 가상자산 기반 금융의 접점은 이미 투자와 서비스 확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액과 공급량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는 결제·송금 인프라로서의 활용과 벤처투자 관심을 함께 짚었다. IOSG의 이번 분석은 결제망 기업이 정산과 유동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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