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 이자 GDP 4% 향하나…"채권시장이 차입자 규율"
미국의 부채 이자 부담이 2020년대 말 국내총생산의 4%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세계적인 차입 확대가 채권 투자자의 협상력과 시장 규율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부채 이자 부담이 2020년대 말 국내총생산의 4%까지 불어나면서 차기 대통령에게 증세나 지출 조정 같은 이례적인 정책 결단을 요구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차입 경쟁이 심해질수록 채권 투자자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토니 크레센지 핌코 시장전략가·포트폴리오매니저는 미국의 순이자 비용이 국내총생산의 3.2%에 이르렀으며 2020년대 말에는 4%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크레센지는 이를 차기 대통령이 소속 정당의 통상적인 정책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입술을 읽어라' 순간으로 표현했다. 1988년 조지 부시가 증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대통령 취임 후인 1990년 세금을 올렸던 사례를 가리킨 것이다.
그는 조지 부시의 증세와 빌 클린턴의 자본이득세율 인하가 각 정당의 전통적인 노선과 어긋나는 결정이었다면서, 이런 조치들이 결국 1990년대 말 4년간의 재정 흑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9년 취임할 대통령도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이 예상하지 못한 정책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늘어난 이자 비용은 민간 부문에서 자금을 빼내고 차입 비용을 끌어올려 일부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크레센지는 세계적인 차입 확대가 채권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며 "지금은 채권 투자자에게 정말 좋은 시기다"라고 평가했다.
코어위브의 차입 부담을 둘러싼 질문에는 현금흐름이 불확실한 차입자에게 채권시장이 규율을 부과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어위브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 속하지 않으며 신용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지도 않는 만큼, 원리금을 갚을 수익 기반이 명확하지 않으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규율은 저신용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봤다. 크레센지는 재정적자가 큰 프랑스와 2022년 재정적자 확대를 추진했던 영국의 사례를 들며, 현금흐름이나 상환 능력에 의문이 생기면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에도 채권시장의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이후의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1938년 이후 중간선거 뒤 1년 동안 S&P 500이 상승한 역사적 흐름을 언급하며, 분점정부가 입법과 규제 확대를 제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회사채를 비롯한 채권시장도 수혜를 볼 수 있어 향후 1년은 주식과 신용상품, 채권 투자자 모두에게 좋은 시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AI 규제는 연방정부보다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이나 사업 중단 조치 등 지역 차원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크레센지는 "AI는 아직 1회 초에 있다"며 기업이 AI 투자로 생산성을 높이는 본격적인 적용 단계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기술기업 실적 발표에서는 투자 규모나 기업가치 자체보다 시장이 긍정적·부정적 서사 가운데 어느 쪽을 받아들이는지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부정적인 서사가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은 작지만, 현실화하면 역사적 수준과 기대 인플레이션, 예상 변동성에 비춰 이미 매력적인 채권 수익률에 추가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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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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