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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멈췄지만…한은 "성장·물가 위험 커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물가의 상방 위험 속에서 두 차례 선제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고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을 크게 웃돌고 내년 물가도 기존 전망보다 높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긴축 기조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 총재는 22일 10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년과 내년 성장률 모두 지난 8월 전망치를 상당 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두 차례 인상 효과 점검…대외 불확실성도 변수

신 총재는 8월 전망 때보다 성장과 물가가 더 오를 위험이 커졌다고 보면서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물가 동향 등 추가 지표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두 차례 선제적 금리 인상의 효과가 성장·물가와 금융안정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먼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중동 사태와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변화도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금리를 움직이기보다 전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검 대상으로 꼽았다.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기대, 재정건전성 및 AI 관련 회사채 공급 우려로 크게 올랐다며 국내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 위험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신 총재는 금융권 가계대출이 기타대출 순상환으로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도 서울 중저가 주택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시 확대됐다고 전했다.

수출 1조 달러 전망…올해·내년 성장률 상향 시사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 총재는 9월 수출이 IT 품목의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과 비IT 품목의 증가세 확대에 힘입어 1,200억 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통관수출은 1조 달러를 넘어서고, 경상수지 흑자도 8월 전망치인 4,5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관련 투자 역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주가 조정과 자동차 파업으로 일시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반도체 경기 확장에 따른 수출·투자 증가와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모두 8월 전망치를 상당 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도 기존 전망 상회…목표 수렴 확신까지 대응

물가 부담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총재는 9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내구재와 개인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각각 2.9%, 2.8%를 기록했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 후반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에도 유가 반등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의 전이가 확대되고, 수요 측 압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견조한 성장세와 상당 기간 물가 목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 금융안정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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