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기관 자금의 두 번째 물결,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신규 진입이 이끈다"
브렛 테지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공동 CEO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과 신규 기관 진입이 비트코인 중심의 기관 투자에 이은 두 번째 자금 유입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매입 중심이던 기관의 암호화폐 도입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투자자의 추가 매수보다 새로 시장에 들어오는 기관이 더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월 2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브렛 테지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공동 CEO는 "기관 자금의 두 번째 물결을 체감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투자와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같은 기반시설 위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지폴은 세계 대형 은행 가운데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 은행으로 분류되는 7곳이 코인베이스의 기반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수년 동안 암호화폐 도입을 검토했으며, ETF 등장이 기관 자금의 비트코인 투자를 이끈 첫 단계였다면 지금의 두 번째 단계는 결제 수요가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계좌와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기능은 결제 확대의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에서 자금을 빠르게 보내더라도 은행 계좌에서 자금을 넣고 상대방이 다시 인출하는 전체 과정에는 기존에 4~5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씨티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현금 계좌에서 USDC로 즉시 전환하고 블록체인에서 1초 만에 송금한 뒤, 서비스를 출시한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수취 측 기업 은행 계좌로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달러 수요와 국제 송금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테지폴은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반이라는 점에서 개인 이용자의 달러 수요가 확인됐다고 봤다. 글로벌 공급망과 은행 업무가 차질을 겪는 상황에서도 기업은 자금을 계속 이동시켜야 한다며, 더 빠르고 저렴한 송금 기술이 대형 은행의 기존 국제 업무망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제 시장 전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이제 표면을 긁기 시작했을 뿐이다"라며 수천억 달러나 1조 달러 단위로 논의되는 스테이블코인 규모도 세계 결제 규모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말했다. 급여 지급과 전자상거래 등을 담당하는 미국 결제 서비스 업체에서 올해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향후 몇 년 동안 은행권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구매와 결제를 수행하는 방식도 이런 기관 진입과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기술주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처럼 취급되는 구도에서 벗어났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테지폴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징후, 국제 무역의 혼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는 귀금속 가격 등을 비트코인에 유리한 여건으로 꼽았다. 다만 다른 귀금속과 비교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폭은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관 거래 확대를 위한 또 다른 축으로는 옵션 시장 연결을 제시했다. 그는 데리비트가 강세장과 약세장을 거치면서도 옵션 시장점유율 85%를 유지했다며, 인수와 통합에 이어 미국 고객을 해외 옵션 유동성과 규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거시경제 투자 펀드들이 요청해 온 베이시스 거래와 변동성 거래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되면 거래량 확대의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기관 자금의 주된 원천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 투자자의 비중 확대보다 신규 진입자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테지폴은 초기 벤처펀드와 거시경제 투자 펀드, 개인 고객에 이어 ETF가 미국 등록투자자문사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인베이스가 매입·보관·매도·금융·스테이킹 등을 지원하는 내부 기술을 외부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반시설 통합이 다음 단계의 기관 참여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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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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