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스테이블코인 송금…33개 경로 중 3분의 1은 기존 업체 저렴
IMF 연구진은 18개 국가·지역의 270개 경로를 분석해 스테이블코인 송금 비용을 계산했다. 계산에는 현지 통화 입출금과 거래소 거래 수수료가 포함됐다.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200달러(약 26만7000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해외에 보낼 때 드는 평균 비용은 2.18%로 계산됐다. 이 비용은 블록체인 전송 수수료뿐 아니라 현지 통화 입출금과 거래소 거래 비용까지 포함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진은 10월 공개한 작업논문에서 18개 국가·지역의 270개 송금 경로를 분석했다. 29개 거래소의 공개 수수료를 바탕으로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이용한 4005개 송금 방식을 계산했다. IMF는 작업논문이 저자들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IMF 연구 요약에도 분석 대상과 비교 결과가 담겼다.
연구진은 송금 과정을 현지 통화 입금, 스테이블코인 매수, 블록체인 전송, 수취국 거래소에서 매도, 현지 통화 인출의 다섯 단계로 나눴다. 국경을 넘는 가운데 단계만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양쪽 끝에서는 거래소와 기존 지급 수단을 거친다.
평균 비용은 이용자가 가장 저렴한 현지 통화 입금·출금 수단을 선택한다고 가정해 계산했다. 따라서 2.18%는 특정 이용자의 실제 송금 비용이 아니라 조사 대상 경로에 적용한 가정 아래 산출한 평균이다.
200달러 송금 비용 가운데 거래 수수료는 평균 0.85%로 가장 컸다. 현지 통화 입출금 비용은 0.67%, 가상자산 전송 비용은 0.48%였다. 블록체인 전송 비용은 전체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경로별 편차도 컸다. 270개 경로의 비용 중간값은 1.99%였고, 최저는 -2.18%, 최고는 8.03%였다.
송금액이 달라지면 평균 비용률도 달라졌다. 50달러(약 6만6750원) 송금의 평균 비용률은 4.12%였고, 5000달러(약 667만5000원) 송금은 1.54%였다. 인출 등에 고정액 수수료가 붙으면 소액 송금에서 비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
입출금 수단 선택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수단 대신 중간 수준의 입출금 수단을 고르면 200달러 송금 비용은 평균 3.04%였다. 가장 비싼 수단을 고르면 4.07%로 높아졌다.
국내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기준 환율보다 높게 형성되면 송금 방향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 해외로 보내는 사람은 스테이블코인을 비싸게 사야 하지만, 해외에서 국내로 받는 사람은 이를 팔아 기준 환율보다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다.
일부 경로에서 비용이 음수로 계산된 것도 이런 가격 차이가 반영된 결과다. 연구진은 이를 송금 수익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표본 기간 이후인 2026년 상반기에는 국내의 가격 차이가 줄거나 반전됐다고 적었다. 원문 보도는 가격 차이가 비용 산출에 미친 영향과 연구의 제한 사항을 소개했다.
기존 송금업체의 세부 비용 자료를 확보한 33개 경로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평균 비용이 기존 방식의 평균보다 약 5%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경로마다 가장 저렴한 방식끼리 비교하면 약 3분의 1에서는 기존 업체가 더 쌌다.
세계은행 송금 비용 자료는 2025년 3분기 200달러 송금의 세계 평균 비용을 6.36%로 집계했다. IMF 논문은 자체 분석에서 계산한 2.18%가 G20의 송금 비용 3% 목표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조사 경로와 입출금 수단에 관한 가정이 달라 두 평균을 모든 이용자의 실제 절감액처럼 비교할 수는 없다.
본지는 앞서 1만달러 송금의 중간 비용과 최저 경로를 다룬 Borderless.xyz의 2026년 2분기 자료를 소개했다. 해당 자료는 108개국 260개 결제 경로를 분석해 이번 IMF 연구와 다른 범위와 기준을 적용했다.
이번 연구는 중앙화 거래소 사이의 송금만 계산했다. 개인 간 거래와 탈중앙화 거래소·디파이 경로는 제외했고, 송금 속도와 계좌 개설·신원 확인에 따른 부담도 비용에 넣지 않았다.
연구진은 국가별 비용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자본 통제, 자금세탁방지 규정, 거래소 인허가, 지급 인프라, 시장 경쟁 정도를 제시했다. 이 요인들은 후속 연구 과제로 남겼다.

서지우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