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시장에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3%로 떨어지며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망치를 하회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 소식에 빠르게 반응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러한 CPI 서프라이즈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2.3%로 2.4% 전망치를 밑돌았다. 근원 CPI는 예상대로 2.8%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0.2% 상승해 3월과 월가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물가상승률로,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Fed의 2% 목표치에는 여전히 도달하지 못했다. 정책 입안자들의 즉각적인 정책 전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관건은 관세 요인이다. CPI가 낮게 나온 것은 중국 기술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낮춘 최근의 조치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90일간의 유예기간까지 고려하면 전체 인플레이션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 서둘러 구매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오늘의 낮은 물가상승률이 폭풍 전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바클레이스 프라이빗 뱅크의 줄리앤 라파르게 수석 시장전략가는 "4월 데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4월 2일 이전 출발한 물품에 대한 면제와 2-3월 선구매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데이터 발표 전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10만 2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발표 후에는 위험자산이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0만 3,645달러까지 올랐고 이더리움도 2,503달러 선으로 상승했다.
이번 CPI가 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수는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투자자들은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향후 수개월간의 실질적인 관세 영향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