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TV 기업 디쉬 네트워크의 모회사 에코스타(SATS) 주가가 6월 16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45%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에코스타 간 주요 통신 주파수 관련 문제를 조율하려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찰리 어겐 에코스타 회장과 브렌던 카 FCC 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에코스타가 보유한 위성 및 무선 대역 주파수 라이선스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낼 것을 주문했다. FCC는 이미 지난달 에코스타가 면허 유지 요건을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지를 놓고 조사를 시작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에코스타는 올 초부터 자사의 핵심 자산인 스펙트럼(주파수) 사용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에 시달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에코스타가 이러한 규제 압박과 재정난에 대응하기 위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라이선스 유지 요건 미충족에 따른 회수 가능성과, 이에 따라 전체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백악관 회동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이 파산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에코스타는 최근 수차례 이자 지급을 연체하는 등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측은 공식 파일링을 통해 "FCC의 위협적 조사로 인해 부스트 모바일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나 성장 전략 수립이 사실상 정지됐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토로했다.
이번 개입의 직접적인 교섭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에코스타 주가는 이날 급등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건은 정부와 민간 기업 간 정책 갈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