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또 한 번 대규모 비트코인(BTC) 매수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10주 연속으로 BTC 매수를 이어가며 10,100 BTC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매 금액은 총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4,595억 원)에 달하며, 비트코인 1개당 평균 매입가는 약 10만 4,080달러(약 1억 4,466만 원)로 집계됐다.
세일러는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현재까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총량이 59만 2,100 BTC에 이르며, 이들 자산의 총 매입가는 약 418억 4,000만 달러(약 58조 1,576억 원)라고 밝혔다.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스트래터지는 210억 달러(약 29조 1,900억 원)가 넘는 *미실현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세일러는 “우리의 사업 모델은 ‘100% 비트코인, 영원히’라는 전략”이라며, 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비트코인을 기축 자산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강경한 매수 행보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긴장감,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매입은 단발성 조치가 아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도 스트래터지는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한 바 있으며, 이 같은 행보는 연중 계속 이어졌다. 세일러는 2025년 들어서만 19.1%에 달하는 연간 BTC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트래터지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현재 $MSTR 주가는 약 382.8달러(약 53만 2,092원)로, 지난 1년간 약 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일러는 이번 주 파키스탄의 재무장관 및 암호화폐·블록체인 담당 국무장관과의 회동을 통해 해당 국가의 비트코인 준비금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국가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채택하는 데 있어 정책 자문 역할까지 기꺼이 수행하겠다고 나섰다.
스트래터지의 일관된 비트코인 투자 전략은 단순한 기업 활동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이제 스트래터지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기업의 매수 이상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경제 생태계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