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백만장자가 새롭게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글로벌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수치는 전 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한 해 동안 금융시장 호황과 안정적인 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전례 없는 부의 성장을 경험했다. UBS는 "지난해 부의 증가는 북미에 집중됐다"며, 견고한 달러 가치와 금융시장 상승이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해 약 1,000명 이상의 백만장자를 매일 새로 배출했으며, 최종적으로 그 수는 2,400만 명에 육박해 서유럽과 중화권 전체를 합친 숫자보다 많았다.
대조적으로 중국 본토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380명가량의 달러 기준 백만장자를 추가했다. UBS는 미국과 중국이 분석 대상 56개 국가 중 절반 이상의 글로벌 개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5년 동안 글로벌 부의 증가 역시 이 두 지역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국가별 인구 대비 백만장자 비율을 보면 스위스와 룩셈부르크가 가장 높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성인 7명 중 1명이 백만장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절대 수치로는 미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인구 대비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수준이다.
UBS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부의 흐름이 여전히 북미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줬으며, 특히 미국의 자산 형성 여건이 세계 주요 지역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