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제4테크노밸리 본격 착공…220조 규모 경제효과 기대

연합뉴스

2025.09.03 (수) 10:16

성남시가 오리역 일대에 제4테크노밸리를 조성하며 미래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최대 10만개 일자리 창출과 220조 원의 경제 효과를 목표로 한다.

성남시, 제4테크노밸리 본격 착공…220조 규모 경제효과 기대 /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가 수인분당선 오리역 일대에 ‘제4테크노밸리’를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착수하면서, 지역 산업 구조의 재편과 미래 도시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성남시는 2025년 9월 3일 구미동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번 개발은 분당구 구미동 174번지 일원 약 57만 제곱미터 부지에 첨단 기술 산업과 미래 도시 기능을 아우르는 혁신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성남시는 이를 통해 오리역 주변을 단순한 교통 거점에서 벗어나, 디지털 산업과 바이오, 도시재생 기술 등이 융합된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기존 제1·2·3 테크노밸리를 계승하면서도 기술 기반산업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번 사업의 추진을 주도하고 있는 신상진 성남시장은 비전 선포식에서 “제4테크노밸리는 성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시민과 기업, 전문가가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성남을 세계적인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최대 10만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총 220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도시개발을 넘어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도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나은행, 미래에셋, LG CNS 등 8개 기업 및 금융기관과 함께 오리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상생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과 스마트도시협회 컨소시엄 등 민간 자문단과의 협력도 이어가며 민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개발체계를 예고했다. 도시 재생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톰 머피 전 피츠버그 시장도 이번 사업의 명예총괄기획가로 위촉돼, 국제적인 관점에서 조언과 기획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성남시는 2026년까지 도시혁신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마무리하고, 2027년에는 기반시설 공사와 기업 유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의 1단계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연계된 개발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개발 구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분당 오리역 일대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잇는 경기 남부의 핵심 산업벨트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 내 첨단 제조업과 IT 기반 서비스업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성남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도시 내부 산업 고도화와 고용 창출이라는 이중 목표 달성을 위한 성장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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