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산업을 지역 경제의 미래 성장 축으로 삼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시는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디지털 분야 전문 단체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8월 20일 시청 회의실에서 한국중소벤처디지털혁신협회, 한국데이터산업협회와 함께 디지털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반환된 미군 기지 부지를 활용해 IT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그 기반 위에 데이터 산업과 관련 기업을 집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업의 배경에는 수도권 남부와 서울 지역의 데이터센터 포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중소벤처디지털혁신협회는 지난 4월 간담회에서 관련 수요가 북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특히 의정부에 계획된 데이터센터가 이 흐름을 흡수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서, 협회의 제안을 토대로 마련된 실질적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반환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부지에는 미디어·콘텐츠·AI 산업이 집결된 복합 단지를, 반환이 예정된 캠프 스탠리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IT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이를 통해 수도권 북부에서 디지털 산업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시는 기업 유치에 필요한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도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할 방침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디지털 산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도시 산업 구조 자체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동력이라며, 기업과 인재, 혁신이 모이는 디지털 혁신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상대적으로 개발 수요가 적었던 수도권 북부 지역에서 고부가가치의 디지털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AI와 데이터 산업은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만큼, 지역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