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데이터 전문가 직접 키운다…‘하나 DxP’ 3기 출범

하나금융그룹이 데이터 기반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문교육 프로그램인 '하나 DxP 과정'의 3기 교육이 시작되면서, 금융현장에서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9월 3일, 직원 대상 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하나 DxP(Data Expert Program)’ 3기 과정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해당 과정은 그룹 소속 직원 중 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약 14주간의 집중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약 8주간은 데이터 이해도를 높이는 이론 교육과 실습 위주로 진행되며, 이어지는 6주간은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및 팀별 프로젝트 수행으로 실전 능력을 배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금융업에서 데이터 분석이 점차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고객 거래 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외부 자원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하나 DxP 과정을 통해 그룹 내 데이터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인력 교육을 넘어, 금융 서비스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형 금융그룹들 사이에서는 ‘테크핀(기술+금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데이터 과학과 인공지능을 금융서비스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역량이 기업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번 행보는 시대의 흐름에 대한 선제적 대응 사례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금융권 내 유사 프로그램 확산과 함께 디지털 금융서비스 경쟁을 더욱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나 내부 업무의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