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과 LG유플러스가 각각의 정보기술(IT) 기반 역량을 활용해 의료 및 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원 시스템 고도화부터 인공지능 기반 신용 분석까지, 산업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민간 기업의 행보가 활발하다.
한국IBM은 9월 2일, 부산의 동아대병원이 IBM의 '파워 서버'를 도입해 자체 의료 정보 시스템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진료기록 검색, 병원 경영 업무, 의료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병원운영 절차에서 처리 속도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IBM 파워 서버는 복잡한 작업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컴퓨팅 장비로, 특히 의료기관처럼 보안성과 안정성이 핵심인 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국내 대표 신용평가기관인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손잡고 기업과 금융에 특화된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KODATA는 1,400만 개 이상의 기업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으로, 기업 재무 상태, 신용 등급, 부동산 보유 현황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을 LG유플러스의 AI 솔루션 ‘익시젠(XiGen)’에 적용해, 신용 분석 등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대형 IT기업들은 데이터 처리 능력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의료와 금융은 정보 보안, 데이터의 정확성, 처리 속도 등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해당 산업에서 AI와 고성능 서버의 도입은 운영 효율성과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디지털 기술 발달이 맞물리면서 병원, 금융기관처럼 대량의 데이터를 취급하는 산업에서 IT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기술 투자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산업 영역으로의 확대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