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협업 효과로 농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52만 원을 돌파했다. 해외 라면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국내 라면 업계 전반에 투자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전날보다 3만4천 원(6.97%) 오른 52만2천 원에 마감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상승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 속 등장인물이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주목받고, 이를 활용한 농심의 마케팅이 관심을 끌면서 나타났다. 농심은 해당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특수 디자인의 컵라면 제품을 한정 출시했고,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번 반등은 농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뚜기의 주가도 같은 날 5.87% 상승한 43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양식품은 장 초반 165만 원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161만6천 원으로 0.8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종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농심은 밸류에이션(자산·수익을 근거로 한 기업의 적정 가치) 매력이 부각되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라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라면 수출 금액은 5,052만 달러(약 700억 원)로, 연중 월평균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에 이르며, 특히 중국(165.4%)과 미국(20.1%)에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과 맞물려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일회성 반등보다는, 콘텐츠와 식품 산업 간의 융합이 새로운 성장촉매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 입장에서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실질적인 매출 및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향후 다른 식품 업계도 글로벌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한 브랜드 확장 및 외연 확대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외국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가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라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