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넷플릭스 손잡고 'K팝 악령퇴치' 이모티콘 출시

카카오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손잡고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활용한 움직이는 이모티콘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콘텐츠 산업 간 경계를 넘는 융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카카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일부 장면을 바탕으로 제작한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한국 대중음악) 아이돌이 악령을 퇴치하는 설정으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이모티콘으로 제작된 장면은 주인공 그룹 ‘헌트릭스’가 라면을 먹는 모습이나, ‘사자 보이즈’의 공연 장면 등 팬들에게 인기를 끈 주요 장면으로 구성됐다.

이번 상품은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각각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를 테마로 하며,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을 애니메이션 GIF 형식으로 구현해 사용자들이 메시지 앱에서 감정을 보다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이 이모티콘이 애니메이션 팬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시각적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시에 맞춰 카카오는 9월 18일까지 열흘간 이모티콘 구매자들에게 추가 상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증정 품목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판매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동물 캐릭터 ‘더피’(호랑이)와 ‘서씨’(까치)를 활용한 한정판 이모티콘이다. 이들은 케이팝과 전통 한국 문화를 접목한 상징물로, 국내외 소비자에게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이모티콘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주목받는 수익 모델이다. 이모티콘은 단순한 감정 표현 도구를 넘어, 특정 브랜드나 캐릭터에 대한 팬층을 형성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함으로써 카카오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콘텐츠 협업은 향후 다른 산업 영역과의 연계 확대 가능성도 열어둔다.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게임, 굿즈, 모바일 상품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한류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