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사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기존 5분에서 24시간으로 대폭 늘리면서, 실제 이용자들의 삭제 빈도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된 기능이 일상 소통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적용된 메시지 삭제 시간 연장 조치 이후 일주일간 삭제 기능 이용 건수는 기존 대비 약 327% 증가했다. 기존에 비해 4배 이상 사용량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메시지를 보낸 뒤 5분이 지난 뒤 삭제한 사용자는 하루 평균 71만 명에 달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18년 카카오톡에 메시지 삭제 기능이 처음 도입된 이후 7년 만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기존에는 메시지 발송 후 5분 안에만 삭제가 가능해, 메시지를 잘못 보내도 수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삭제 가능 시간이 늘어난 것 외에도, 이번 개편에서는 삭제된 메시지의 표기 방식도 변경됐다. 이전에는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누가 삭제했는지 상대방이 바로 알 수 있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삭제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도록 표기 방식이 바뀌었다. 이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사용자 편의성과 사생활 보호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실수로 잘못 보낸 메시지를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는 여지를 확대하는 한편, 삭제 이후의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향후에도 카카오는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계속 개선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화의 유연성과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만큼, 메신저 서비스의 진화도 이에 발맞춰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