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김민한 수석연구원과 포스콤 조영진 이사가 이달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이차전지 소재 기술과 휴대용 엑스레이 진단기기 개발을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9월 수상자로 김민한 수석연구원과 조영진 이사를 선정했다고 9월 8일 공식 발표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산업 현장의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매달 수여되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에서 각 1인을 선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5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삼성SDI 김민한 수석연구원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서 핵심 성능을 좌우하는 이차전지 기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기존 하이니켈 양극활물질이 갖고 있던 ‘용량을 늘릴수록 수명이 짧아지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입자 구조 재설계 및 안정적인 표면 코팅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부피당 용량을 확보하면서도 전지 수명을 10% 이상 향상시켜, 제품 상용화 가능성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콤 조영진 이사는 의료진의 현장 활용도를 높인 차세대 영상 진단기기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그는 기존 장비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배터리 기반 엑스레이 기기를 설계했으며, 특히 저전압 조건에서도 높은 출력이 가능하도록 승압 기술을 도입해 무게 2.9킬로그램의 경량화를 실현했다. 이 제품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수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조 이사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솔루션도 함께 개발했다. 이 기술은 엑스레이 촬영 후 단 3초 만에 9개 이상의 폐질환 징후를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방식으로, 신속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조 이사의 제품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5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우리 산업 전반에서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 혁신이 더욱 확대되고, 국내 엔지니어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세대 전지, 의료영상 등 미래 수요가 큰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점은 국가 과학기술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